게임업계 성수기인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올 여름방학은 ‘스페셜포스2’ 외엔 이렇다 할 신작 이슈가 없었네요. 기존 게임의 강세가 뚜렷하게 이어진 기간이라고 할까요. 시장 전반에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게임업계가 본격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게임업계는 이슈가 넘치고 있네요.
먼저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2차 비공개테스트(CBT)를 실시 중인데요. 예상된 바지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네요.
일단 이용자들은 ‘블레이드앤소울’의 화려한 그래픽에 점수를 줬습니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지난 CBT 때보다 최적화가 많이 진행돼 비교적 저사양 PC에서도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네요. 시나리오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게임 진행에도 상당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향후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시되면 엔씨소프트의 MMORPG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업체의 게임들이 경쟁을 이어가면 좋겠지만, 지금의 업계 상황은 그렇지 못하네요. 아쉬운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신작이라도 성공해야 시장에 활기가 돌겠죠. 테스트 반응이 좋은 만큼, 론칭 이후의 성공 여부에도 기대가 모아집니다.
올 하반기는 MMORPG에 이어 스포츠게임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연내 출시를 목표한 ‘풋볼매니저 온라인’이 그 바람의 중심에 있는데요.
이 게임이 출시되면 이용자가 스포츠 구단을 경영하는 방식의 매니지먼트 장르가 온라인게임에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십여년을 이어온 PC패키지 ‘풋볼매니저’의 노하우가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것은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 매니지먼트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매치엔진과 선수 라이선스가 한 번에 해결됐기 때문인데요. ‘풋볼매니저 온라인’의 론칭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올 하반기는 아케이드 스포츠게임 시장에서도 이슈가 터졌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위닝일레븐’의 온라인 버전 개발 소식입니다. ‘위닝일레븐’은 비디오게임방인 이른바 ‘플스방’의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온 게임이죠.
서비스업체인 한게임이 ‘위닝일레븐 온라인’ 론칭을 내년으로 목표하고 있으니, 당장에 시장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들썩이게 만드는 대형 이슈인 만큼, 내년이 기대됩니다.
블리자드의 기대작 ‘디아블로3’도 하반기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미부터 테스트가 시작돼 전 세계 동시 론칭을 보고 있는데요. 론칭 시기는 미정이지만, 배틀넷 정식 홈페이지가 오픈되고 각종 정보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디아블로3’가 모습을 드러낼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디아블로3’은 게임업계에서 출시 여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타이틀입니다. 그만큼 출시 후폭풍이 기대된다는 의미지요. 여타 게임에 그 여파가 어느 정도로 미칠지 예상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워낙 출시를 애타게 기다리는 게이머들이 많아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타이틀이라 보기에는 어렵네요.
올 하반기는 앞서 열거한 대형 타이틀이 시장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여타 온라인게임들이 국지전을 이어갈 전망인데요. 네오위즈게임즈나 CJ E&M 넷마블의 신작들이 하반기에 줄줄이 출시 대기 중입니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나 대형 타이틀이 나오면 정체기에 접어든 온라인게임 시장도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막강한 화력을 지닌 타이틀이 몰린 이상,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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