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9일 ‘메이플스토리’ 대규모 업데이트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7,8월 방학기간에 3차례에 나눠서 업데이트를 적용하네요.
이날 ‘메이플스토리’ 개발을 총괄하는 오한별 실장은 올 여름 적용될 레전드 업데이트에 대해 “작년 빅뱅 업데이트 부피 그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빅뱅 업데이트로 동시접속자 41만명을 넘겨, 국내 온라인게임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많은 업체에서 캐주얼게임이 쏟아졌으나 넥슨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업체들은 ‘메이플스토리’와 유사한 횡스크롤 액션게임에 3D입체 기능이나 전략성을 가미해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결론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 게임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완성도 등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넥슨의 막강 캐주얼게임 라인업 아성을 넘지 못한 이유가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합니다.
넥슨의 오 실장은 레전드 업데이트에 대해 “그 어떤 업데이트보다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고 강조합니다. 경쟁 업체가 듣기에 힘 빠지는 소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안 그래도 진입 문턱이 높았는데 이제 발조차 들이밀기 힘든 상황이 왔기 때문입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서비스 9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게임의 자연적인 수명이 다될 법도 한데, 넥슨은 대규모 업데이트로 성공을 이어감과 동시에 여타 게임의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던파)’도 오는 7월 10일 코엑스 오프라인 행사에서 대규모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합니다. ‘카트라이더’도 올 여름방학에 2차례에 나눠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하네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캐주얼게임 시장에 대형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지금의 시장구도가 바뀌기 힘들다고 합니다.
여기서 대형사건이라 함은 혁신적인 게임이 나와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붐을 타고 등장한 소셜게임이 전통적인 게임시장의 패러다임을 뒤바꿨듯이 말이죠.
또 하나는 예기치 않은 기업환경의 변화로 서비스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입니다. 최근 일어난 ‘서든어택’ 재계약 분쟁이 적절한 예가 되겠죠.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 이전 여부에 따라 총싸움(FPS)게임 1위 ‘서든어택’의 입지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넥슨은 게임 IP를 자체 소유하고 있거나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액션 캐주얼게임 시장이 바뀌려면 혁신적인 콘텐츠가 시장에 출시되는 첫 번째 경우를 기대해야 하는데요.
일단 지금보다 중소업체가 숨을 쉴 수 있는 구조가 돼야 점차 다양성을 갖춘 게임이 속속 나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형사의 개발 지원과 투자,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게임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 역시 재고돼야 하겠습니다. 여타 대형업체가 도전정신을 가지고 실험적인(?) 게임을 내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이네요.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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