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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택 전 장관 중기중앙회와 결별…제4이통 독자 진행

- 9월 중 사업허가신청…“중앙회 자본금 없어도 문제 없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중소기업중앙회 없어도 우리 갈 길을 가겠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중소기업중앙회와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 도전에 나선다.

양 전 장관과 중기중앙회는 제4이통사 출범과 관련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이어왔다. 별도로 조직을 운영, 사업계획서를 만들면서도 중소기업 중심의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는 뜻을 같이 했고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양 전 장관이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 전 장관은 중앙회의 자본금 출자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독자적인 사업진행에 나설 뜻을 굳혔다.  

양승택 전 장관은 31일 기자에게 “중소기업청의 승인을 받지 못하다보니 중앙회가 출자를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중앙회가 빠진다고 제4이통사업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당초 1000억원을 출자해 제4 이통사의 최대주주 역할을 할 계획이었다. 또한 관련 협단체를 통해 주주들을 확보하는 등 실질적으로 중소기업 중심 그랜드컨소시엄의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에 발을 빼면서 컨소시엄의 구심점도 사라지게 됐다.   

양 전 장관은 중기중앙회가 빠지더라도 9월 중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통신사업자허가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자본금은 충분히 확보한 상황인 만큼, 중앙회가 모집한 주주들이 없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본금 규모는 1조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그쪽(중앙회) 없어도 상관없다”며 “지원을 요청해서 같이 가자면 같이 가는 것이고 못한다고 해서 (제4이통사업을)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 전 장관은 중앙회쪽으로 참여한 주주들이 양 전 장관 진영으로 오는 것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앙회와는 구두상으로 주주들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허가신청을 앞두고 중기중앙회가 발을 빼면서 양 전 장관이 추진 중인 제4이통 사업도 잡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기중앙회를 보고 참여를 결정했던 많은 중소기업들의 이탈도 현실화될 수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이 명분을 잃게 된 것도 손실이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벌이고 있는 법적다툼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흠집을 내고 있다”며 “아무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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