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금융권 오픈뱅킹 시대 ④] 오픈뱅킹 기술 선도하기 위한 경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픈뱅킹' 시스템은 기존 브라우저나 운영체제(OS)에 관계없이 서비스 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따라서 금융회사의 e뱅킹 시스템이 오픈뱅킹 구조로 전환되면 기존 Active X 형식으로 제공하던 보안 시스템에서 구간 암호화는 SSL로 처리하고 공인인증서는 브라우저 별 플러그인 방식을 채용해 이종 브라우저와 이종 OS 환경에서도 금융 거래가 지원된다.
초기에 은행들은 뱅킹시스템에서 Active X를 기본적으로 사용해 기존 홈페이지 영역에서 뱅킹 서비스 부분을 분리해 금융 거래가 지원되지 않는 영역인 회사소개, 콘텐츠 서비스 및 금융 상품몰에만 웹 접근성을 도입했다. “”
◆웹접근성, 금융시스템 핵심코어에 영향 = 지금까지 몇몇 선보였던 오픈 뱅킹 시스템의 경우 Active X 문제 이외에도 웹 접근성 측면에서는 저촉되는 내용이 너무 많아 이종 브라우저와 운영 체제에서 서비스될 뿐 장애인에 대한 배려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 금융 기관은 오픈 뱅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장 웹 접근성에 근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웹 접근성은 UI(User Interface)에 특화된 이슈로 지적되고 있다. 언뜻보면 별 대수롭지않은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웹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핵심 코어까지 개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 업체들도 이러한 금융 시스템에 있어서는 명확한 웹 접근성 모델을 자신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Active X를 기반으로 하는 보안 시스템과 별도의 내비게이션 보안 시스템을 사용해 저촉되는 문제 등 시스템 전반에 파급되는 문제가 의외로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Active X를 사용하는 프린팅, 그리드, 차트 등의 애플리케이션 대체 솔루션 적용 문제와 약 3~5만여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전체 페이지의 모든 요건을 준수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오픈뱅킹 프로젝트 착수에 들어갔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금융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웹접근성과 오픈뱅킹을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 명확한 모델 부재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차기 프로젝트로 해당 미션을 넘기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는 것.
이는 결국 IT예산의 중복 투자 문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고객 및 사용자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게 되는 문제를 낳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물론 궁극적인 문제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도 명확한 오픈뱅킹 모델이 정립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향후 웹 접근성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오픈 뱅킹 모델을 먼저 제시하는 금융업체가 향후 금융권 웹 접근성 확보 및 오픈뱅킹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나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은행권의 오픈뱅킹 시스템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픈뱅킹 기술 주도권 잡기 위한 행보 본격화 = 오픈뱅킹 시장에서 기술 및 표준 시스템 개발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시스템 개발사들의 사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은행권에서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시스템을 최초로 구축,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기존 뱅킹 시스템의 보조적 채널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당 시스템에 웹 접근성 요소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은 2011년 웹 접근성 강화 프로젝트를 통해 뱅킹 서비스를 제외한 홈페이지의 영역에 웹 접근성 요소를 도입했으며 사설 인증 기관으로부터 웹접근성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2011년 하반기에는 또 다른 웹 접근성 강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를 보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지난 2010년 말 보조적 채널로 구축된 오픈 뱅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개편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뱅킹 시스템을 오픈 뱅킹으로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주 사업자는 이니텍이 맡았으며 올해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 한 후 내년 초 오픈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오픈한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홈페이지 영역의 웹표준 및 웹접근성 요소를 도입했다. 다만 홈페이지 영역만으로 인증 마크 획득을 추진했지만 정보화진흥원 방침에 따라 반려된 바 있다.
또 오픈뱅킹의 경우 2010년 보조적 채널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 부분의 웹 접근성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밖에 SC제일은행, 신한은행 등이 올해 개편을 통해 웹 접근성 및 오픈뱅킹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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