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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 개막…LGU+ 1위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1위를 천명했다. 그동안 3위 사업자 설움을 LTE 시대에서는 한방에 날려버린다는 각오다.

LG유플러스는 7월 1일 같은 날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SK텔레콤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네트워크 속도가 자사의 절반 밖에 되지 않을 뿐더러 커버리지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공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가 같이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오히려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비교 주장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같은 시점에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LG유플러스 네트워크 품질이 절대 SKT를 앞설 수는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가난의 대물림 끊고 LTE 시대에서는 1위=LG유플러스는 7월1일부터 LTE 상용서비스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SK텔레콤이 같은 날 상용서비스에 돌입하지만 동일 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한다면 충분히 1위가 가능할 것으로 LG유플러스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트랙에서 같이 뛰는데 반바퀴 뒤에서 뛰고 있었다"며 "하지만 LTE는 새로운 게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1등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우리는) 유선이 강하고 무선랜까지 하면 전 세계 최고기 때문에 이런 인프라로 1등을 못하면 곤란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같이 서비스에 돌입하는 SK텔레콤은 물론, 또다른 4G 기술인 와이브로에 대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부회장은 "SKT는 서울만 하는데 우리는 부산, 광주도 한다"며 "와이브로는 82개 도시에서 서비스한다지만 커버리지는 26%도 안되고 인빌딩은 더욱 취약하다"고 폄하했다. 특히, SKT의 LTE에 대해서는 주파수 대역 부족으로 속도가 LG유플러스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며 자사 LTE의 우위를 강조했다.

◆SKT, 1등은 아무나 하나?…망운영 노하우·기술 차원이 다르다=SK텔레콤도 30일 기자간담회 및 가수 아이유의 LTE 화상전화 시연 등의 행사를 가졌다.

이날 SKT 경영진은 LG유플러스의 도발(?)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는 눈치였다. 같은날 행사를 진행하게 됐지만 시장확대 측면에서 경쟁사를 자극하려는 내용은 자제하려 했으나 LG유플러스가 보도자료에 “속도 절반” 직격탄을 날렸고, SKT 임원들 역시 LG유플러스 LTE와 비교 질문에 상세한 설명으로 답했다.

배준동 SKT 네트워크CIC 사장은 "경쟁사는 부산, 광주에서도 된다고 하는데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테스트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SKT는 서울에만 중계기 20만대, RU(안테나기지국) 1772대, DU(디지털기지국) 609대를 구축했는데 경쟁사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12년까지 LTE 기지국 6200개를 구축한다고 밝혔으며 올해 투자 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서울, 광주, 부산 등에 설치한 기지국수는 안테나기지국(RU) 기준으로 5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상 SKT 네트워크 부문장도 "SK텔레콤은 28년간 800MHz 주파수를 운용해왔으며 LTE와 WCDMA의 조합과 LTE와 리비전A를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나을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SKT는 연내 주파수 대역폭을 양방향 20MHz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USB 모뎀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오는 시점부터는 대역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만년 3위 LG유플러스, LTE에서 1등 가능할까?=LG유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LTE 가입자 300만명, 2014년까지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내년 300만, 2015년 10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KT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금대로라면 당분간 LTE 시장에서 1위는 LG유플러스 몫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초창기 시장에서는 1위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재와 같은 점유율 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과도한 투자비 및 마케팅 비용으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KT(옛 KTF)가 3G 시장 1위를 목표로 WCDMA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결국은 SKT의 규모의 경제에 밀린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KTF는 과도한 마케팅과 투자 때문에 창사이래 처음 분기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나마 KT는 800MHz 대역에서의 SKT의 막강한 2G 경쟁력을 희석시킨 성과를 냈지만 LTE의 경우 이통3사 모두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예전처럼 주파수 강점을 통한 2G 효용성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3G 시절처럼 기술차이 때문에 단말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겠지만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 만으로 시장 1위를 도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배준동 SKT 사장은 "LTE는 데이터 전용망이기 때문에 3G 등에서의 음성 백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네트워크 인프라가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LG유플러스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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