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진단]③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국내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사이베이스, IBM, 오라클, 안테나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주도 했던 이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기업의 IT시스템을 설계, 구축하는 이들은 모바일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외부 솔루션 대신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3대 업체를 비롯해 동부CNI, 아시아나IDT, 유라클 등 중견중소업체들도 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MEAP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산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앱’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앱이란 HTML5 등의 표준기술을 이용하면서,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말한다. 표준 웹기술을 이용해 크로스플랫폼을 확보하면서도, 디바이스를 제어하고, 데이터를 디바이스 안에 담아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년 전부터 이 시장을 개척해 온 글로벌 IT업체들은 ‘네이티브 앱’이나 ‘웹’ 중에 하나를 선택해 중점 공략하고 있는 반면 최근에 제품을 개발한 국내 업체들은 등 최신 웹기술을 이용해 하이브리드 앱을 구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이베이스의 경우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5~6년 전부터 MEAP 시장에 뛰어들어 많은 경험을 쌓고 있는 사이베이스로서는 ‘네이티브 앱’으로 접근할 때 자사의 강점을 가장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급변하면서 네이티브 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하루 하루 새로운 디바이스가 쏟아지고, 운영체제(OS)도 두 세 달이면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에 네이티브 앱으로는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국오라클은 ‘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오라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ADF 모바일’은 웹 기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를 모바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때문에 ADF 모바일 역시 모바일 웹 구축에만 이용된다. ADF 모바일은 디바이스 관리 등 MEAP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오라클은 그러나 모바일아이런과의 제휴를 통해 이런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반면 국내 IT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앱'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티브앱의 복잡성과 웹의 성능한계를 모두 넘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 LG CNS, SK C&C를 비롯해 중견중소 IT서비스업체들까지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하이브리 앱으로 MEAP을 접근하고 있다. 일단은 가장 최근에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에 최근의 트렌드와 기술을 받아들인 것은 강점으로 분류될 수 있다.
물론 현재로선 기존 외산 MEAP 솔루션과 차별화된 관점에서,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국산 하이브리드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 방식도 향후 어느 순간 시장의 관심에서 사라져버릴 수 있다.
이에 대해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MEAP이 사상은 좋지만 하나의 소스를 다른 플랫폼용으로 100% 자동변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앱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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