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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T, 이번엔 앱 마켓 ‘대결’…승자 누구?

- 제조사·통신사, 스마트폰 생태계 주도권 전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 ‘삼성앱스’의 독자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 이에 따라 기존 통신사 마켓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스마트폰 생태계를 둘러싼 제조사와 통신사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 이번 결정은 블랙리스트 도입을 앞두고 향후 제조사의 단말기 유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용 스마트폰 ‘갤럭시S2’ 사용자를 위해 삼성앱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삼성모바일닷컴(http://www.samsungmobile.com)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앱스는 삼성전자의 앱 마켓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오즈스토어’ 등 통신사 마켓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통신 3사 모두 출시한 갤럭시S2부터 KT와 LG유플러스는 삼성앱스를 직접 접속할 수 있게 했지만 SK텔레콤용은 SK텔레콤의 반대로 기존을 유지해왔다.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은 더 이상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통신사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A통신사가 파는 단말기 제조사 중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파는 A통신사’라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휴대폰 출고가 현실화, 전략 모델 3사 동시 출시 등 통신사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삼성전자는 숍인숍 서비스도 지속하지만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모두 삼성앱스에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T스토어와 삼성앱스의 대결은 통신사와 제조사의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 주도권 싸움의 향배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각각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과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T스토어는 SK텔레콤 가입자는 물론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쓸 수 있다. 올레마켓이나 오즈스토어는 콘텐츠 중심으로 T스토어에 비해 앱도 부족하다. 삼성앱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소유자라면 통신사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양측의 대결은 국내 마켓 특성상 우선 게임 분야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앱스에서 게임 앱 일부를 무료로 제공한다. ▲크레이지 카트 레이싱 ▲어쌔신스 크리드 ▲앵그리 버드 등이다. SK텔레콤도 매주 1개의 게임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앱 마켓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타 제조사 단말기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지도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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