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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통신망 사업 재개…최대 수혜주는 누구?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05-12 09:14:12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수년간 답보상태를 보인 재난통신망 구축사업이 다시 재개된다. 과거 모토로라의 기술간 경합에서 이제는 와이브로와 CDMA 기술 등이 경쟁에 뛰어들어 사업자간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테트라(TETRA), 아이덴(iDEN), 와이브로(WiBro) 및 융복합기술방식 등 4종 기술에 대해 올해까지 재난안전통신망 통신기술 방식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리노스와 KT네트웍스가 테트라 기술 방식을 제안했으며 아이덴은 KT파워텔이, 와이브로 KT, 와이브로+테트라+CDMA 방식은 SK텔레콤이 제안했다.
◆모토로라-리노스, 숙원사업 풀까?=과거 재난통신망 구축사업은 장비업체로는 모토로라, 네트워크 구축업체는 KT파워텔과 리노스가 경쟁했었지만 이번에는 참여업체가 많이 늘었다.
테트라 장비 업체로는 모토로라와 리노스 이외에 카시디안이 KT네트웍스와 손잡고 대박을 노리고 있다. 또한 KT도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와이브로 기술방식을 제안한 상태며, SK텔레콤도 SK텔레시스, 위다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실, 재난통신망 구축 사업은 모토로라의 텃밭이나 다름 없었다. 2003년 테트라로 기술방식이 결정됐을 때 장비 공급업체가 모토로라 였고, 이후 재검토 과정에서 논의 됐던 KT파워텔의 아이덴 방식 역시 장비업체는 모토로라였다. 때문에 어떤 기술방식이 결정돼도 모토로라로서는 상당한 장비를 공급할 수 있었다.
비싼 네트워크 구축비용 탓에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향후 사업이 재개되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곳은 여전히 모토로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찰청 등 이미 모토로라의 테트라 장비가 많이 보급된 상황인 만큼, 재난통신망 구축사업에서 모토로라와 시스템 구축업체인 리노스의 지분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카시디안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텔레시스 등이 도전함에 따라 모토로라와 리노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재난통신망 사업이 비싼 구축비용과 기술종속을 우려했던 것을 것임을 감안하면 국내 기술인 와이브로와 특정 네트워크 종속에서 벗어난 SK텔레콤 진영이 의외의 결과를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곳곳에 발 걸친 KT, 최대 수혜주 될까=또한 KT그룹이 이번 재난통신망 구축 사업자로 선정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그룹의 경우아이덴은 자회사 KT파워텔이, 테트라는 KT네트웍스가 카시디안과 손을 잡았다. 와이브로는 KT가 직접 나선다. 융합망을 제외한 모든 기술방식에 발을 걸친 셈이다.
특히, 카시디안은 테트라 장비 시장에서 모토로라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EADS의 브랜드이다. KT파워텔 역시 전국에 구축된 공중망(아이덴)으로 매번 재난통신망 사업에서 대안으로 꼽힌 사업자이다.
또한 KT가 직접 삼성전자와 손잡고 와이브로 기술로 사업수주에 도전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와이브로의 경우 테트라 등과는 달리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산장비 및 단말기 등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재난통신망으로 활용하기에는 기술수준이 초기 연구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디지털 TRS 기능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와이브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또한 아이덴은 재난통신망 기능이 테트라에 비해 취약하고, 카시디안은 모토로라에 비해 국내에서 레퍼런스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독점문제 해소·경제성 확보…혹시 융합망이?=재난통신망 구축사업이 표류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제성이었다. 2008년 감사원 지적에서도 78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이 실제로는 1조3000여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자체가 보류됐기 때문이다.
또한 테트라 시스템을 단일 벤더가 공급하게 되기 때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독점논란 역시 한 몫 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제안한 와이브로+테트라+CDMA 방식이 채택될 경우 이 같은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호환성이다. 모토로라만 해도 같은 회사 제품이지만 테트라와 아이덴간에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테트라 장비여도 모토로라, EADS 등 회사가 다를 경우 호환이 안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와이브로는 물론, CDMA와의 호환성 문제는 보고된 바 없다. 기술적으로 단순한 음성통화까지는 가능하겠지만 그룹통화, 개별통화 등 재난통신의 기본적인 기능은 현재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때문에 네트워크간 호환이라는 기술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SK텔레콤 컨소시엄의 숙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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