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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스마트폰 품질평가 이유는?…애플 폐쇄정책 때문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올해 처음 발표된 스마트폰 통화 품질평가가 애플의 폐쇄적 정책으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5일 ‘2010년도 방송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음성통화품질 측정결과가 포함돼 이통사 및 단말 제조사의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음성통화가 자주 끊기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통사와 제조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정부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방통위는 결과적으로 100%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실패했다. 이유는 애플이 DM(데이터 매니지먼트)포트 개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품질저하가 발생한 호에 대해 43.7%는 네트워크 문제로 규정했다. 하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는 단말기 문제인지, 네트워크 오류인지는 규명하지 못한 것이다.

기지국과 기지국간에서 발생한 오류는 명백한 네트워크 문제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교환기와 스마트폰 구간에서 발생한 오류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면 단말기의 DM포트의 정보를 대사해야 하는데 애플의 개방 거부로 오류의 실체를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이미 개방돼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방통위는 수차례 애플에게 DM포트 개방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애플의 DM포트 개방 거부로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측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애플 임원이 방통위를 방문했을때도 DM포트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꾸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DM포트를 개방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신호 자체를 전부 분석하는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애플에 대한 무리한 조사는 통상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통위는 정상적인 방법 이외에는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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