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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모바일 트래픽 증가 해결방안 찾아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추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004년 LG유플러스가 반납한 2.1GHz 주파수를 잡기 위해 자존심도 내팽겨쳤다.

그만큼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특정 계층의 이용자들이 대다수 이용자의 안정적인 이용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통신사들에 따르면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트래픽의 93%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상위 10%의 트래픽은 줄어들 가능성은 없어보이고, 나머지 90% 이용자들의 이용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소수 이용자들때문에 나머지 대다수 이용자들의 편익이 침해되고 있고,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기 시작한 1차적 원인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있다. 그동안 모바일 인터넷은 살인적인 요금제 때문에 거의 이용되지 못했지만 SK텔레콤을 필두로, 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단기간에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 당장 네트워크가 뻗어버릴 상황이니 통신사들은 그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던 2.1GHz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나마도 1~2년 한시적인 대안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지 이제 불과 1년. 왜 이 같은 상황이 온 것일까. 1차적 책임은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통신사업자와 주파수를 허가한 방송통신위원회에 있다.

초창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KT 공세에 당황한 SK텔레콤은 추가로 주파수를 확보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결국 KT, LG유플러스의 동일한 대응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미 미국에서 AT&T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가 폐지를 선언한 바 있지만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다. 이제와서 여기저기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폐지가 된다면 '콸콸콸'을 외치던 SK텔레콤 등 통신사 자존심이 말이 아니게 될 전망이다.

폐지던 아니던간에 대책 마련은 시급해 보인다. 1차적 원인은 통신사와 방통위에 있지만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늦은 스마트 생태계 활성화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이용자 편익 저하는 말할 것도 없다.

그동안 통신3사는 자사의 네트워크 우월성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그럴 상황은 아니다. 와이파이존 공동 이용, 다량 이용자들에 대한 이용제한 등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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