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005년 시작된 R&D 결과가 이렇게 적용될 줄은 몰랐다. 우리로선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한국IBM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에 그룹사 그룹웨어를 스마트폰 기종이나 OS(운영체제)에 상관없이 동일한 앱 서비스로 제공하는 스마트 폰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을 완료하고, 이행 및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IBM의 SPoSA(Smart Phone oriented Service Architecture) 플랫폼.
그런데 이 SPoSA 플랫폼은 IBM 본사가 아닌 지난 2005년 한국IBM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착수한 R&D(연구개발) 결과물이다. 한국IBM은 SPoSA 플랫폼을 통해 기업 모바일 오피스 구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한국IBM은 지난 2005년 정보통신부 시절 ‘IT 839 전략’ 구현을 위해 정통부와 글로벌 IT기업 간 첫 합작연구소였던 ‘IBM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IBM UCL)의 4개년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SPoSA 플랫폼의 전신인 ‘셀라돈(Celadon)’개발이었다.
이와관련 한국IBM UCL(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 장현기 실장<사진>에 따르며, 당시 한국IBM은 왓슨 연구소와 공동으로 RFID, 텔레매틱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분의 R&D 사업을 추진했었다. 이 과정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분의 셀라돈이 현재의 SPoSA 플랫폼으로 거듭난 것.
장 실장은 “2008년 4월 셀라돈 프로젝트에 연계해 스마트폰(당시 PDA 등) 개발 요구가 있었다”며 “LBS 등 와이파이 적용 기술을 개발해 과제가 끝난 후 10여군데에서 상용화된 기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윈도 CE 및 윈도 모바일 일색이었던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 등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의 핵심요소인 레거시 연동, 코어, 클라이언트 개발 기능을 확장해 셀라돈을 재개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말에 SPoSA v1.0이 나왔고 올해 2.0 버전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발은 완료됐지만 시장 자체가 이렇게 확산될 것이라고는 한국IBM도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장 실장은 “모바일 오피스 시장의 확산으로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켜졌다”며 “(아모레퍼시픽 구축사례와 같이)한국IBM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BM으로서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MEAP 분야에서 국내 기술로 완성된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바일 오피스 적용을 위한 개발 플랫폼인 MEAP(Mobile 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에 대한 기업의 요구가 커지고 있고, 한국IBM을 비롯한 IT업체들의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 실장은 “셀라돈 기술은 미국 왓슨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했지만 한국에서의 개발 비중이 컸다”며 “앞으로 SPoSA를 글로벌화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정식 제품군으로 포함시켜 가트너 등 시장조사회사의 보고서에도 2012년 안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술로 개발된 SPoSA는 IBM의 웹스피어, 로터스 등 소프트웨어 그룹으로 흡수돼 제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렇게 제품 브랜드로 흡수되는 과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에셋 베이스로 포지셔닝 하게 된다.
또 국내 디바이스 업체와의 제휴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MDM(Mobile Device Management) 강화를 위해 모바일 솔루션의 강자인 사이베이스와 협력을 맺기도 했다.
한국IBM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디바이스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업체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말에 선보일 SPoSA 2.0에선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UI(유저 인터페이스) 개발과 보안 강화등이 추진된다. 또한 내년 선보일 3.0에서는 금융 및 제조 등 각각 산업군별로 특화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IBM 장현기 실장은“SPoSA는 기존 MEAP 솔루션에 비해 와이파이 LBS, 디바이스 콜레보레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의 노하우가 결합된 만큼 다른 벤더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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