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LG유플러스, 점유율 하락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시장이 연초부터 뜨겁다. 통신사, 제조사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하지만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점유율을 계속 잃고 있다. 승자에게 모든 것이 돌아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KT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개월째 가입자를 빼앗겼다. SK텔레콤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아이폰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휴대폰 시장도 통신사 경쟁 심화에 힘입어 200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스마트폰이 70%에 육박했다. LG전자는 점유율이 또 떨어졌다.
◆KT, 상승세 지속…SKT, ‘아이폰’ 도입 ‘변수’=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총 74만9198명이다. 전월대비 16.7%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번호이동제 전면 실시 이후 2월 기록으로는 최대다. 더구나 2월은 설 연휴 등 다른 달보다 영업일수가 적다. 2월 시장이 70만명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번호이동 시장은 통신사간 경쟁 강도를 알려주는 척도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연초부터 통신사간 마케팅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기름을 부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1인당 통신 요금이 일반폰 사용자보다 높아 수익이 크다.
2월에도 KT만 웃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다. KT는 LG유플러스에 3171명을 내줬지만 SK텔레콤 이용자를 1만2290명을 빼앗아 9119명 늘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서 1만53명을 데리고 왔지만 KT로 옮긴 사람이 더 많아 2237명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KT 가입자를 유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SK텔레콤으로 나간 인원이 커 6882명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2개월 연속 50%대 점유율 유지=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0~204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30~250만대에 비해 13.0~18.4% 감소했다. 하지만 역대 2월 시장 규모에서 번호이동과 마찬가지로 최대다. 2월 스마트폰 규모는 136만대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6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시장을 총 200만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101만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50.5%다. 전월대비 0.3%포인트 점유율이 올랐다. 2개월 연속 50%대 점유율이다.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는 누적 판매량 280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8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 일개통 9000~·1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태블릿 PC ‘갤럭시탭’도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로도 공급이 시작됐다.
LG전자는 2월 휴대폰 시장을 204만대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판매량은 37만대다. 점유율은 18.1%다. 점유율은 지난 1월에 비해 0.8%포인트 내려갔다. 2개월 연속 하락이다.
◆팬택, 스마트폰 업체로 전환 ‘순항’=팬택은 지난 2월 시장 규모를 유통을 제외하고 178만대로 파악했다. 공급량은 21만4000대다. 이 중 스마트폰이 18만5000대다. 점유율은 12.0%로 전월대비 2%포인트 안팎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팬택이 올해부터 일반폰 판매를 줄이고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한 것을 감안하면 제품군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평가다.
한편 3월 시장의 경우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3월 시장은 전통적으로 1월과 2월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축소 요구가 변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28일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올해 마케팅 비용을 2010년보다 1조원 줄어든 6조원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휴대폰 시장 역시 통신사의 물량 수급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200만대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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