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이동 시장, KT만 2개월 연속 순증…‘아이폰4’ 이점 ‘톡톡’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개월째 가입자를 빼앗겼다. SK텔레콤도 부진하다. KT의 호조는 작년 9월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 출시 이후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아이폰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총 74만9198명이다. 전월대비 16.7%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번호이동제 전면 실시 이후 2월 기록으로는 최대다. 더구나 2월은 설 연휴 등 다른 달보다 영업일수가 적다. 2월 시장이 70만명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번호이동 시장은 통신사간 경쟁 강도를 알려주는 척도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연초부터 통신사간 마케팅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기름을 부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1인당 통신 요금이 일반폰 사용자보다 높아 수익이 크다.
2월에도 KT만 웃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다. KT는 LG유플러스에 3171명을 내줬지만 SK텔레콤 이용자를 1만2290명을 빼앗아 9119명 늘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서 1만53명을 데리고 왔지만 KT로 옮긴 사람이 더 많아 2237명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KT 가입자를 유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SK텔레콤으로 나간 인원이 커 6882명 줄어들었다.
2월에는 1월에 비해 서로의 이동 규모는 축소됐지만 KT로 사용자가 쏠리는 추세는 여전했다. KT는 2개월 연속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했다. 작년 9월 아이폰 출시 이후 작년 12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 계속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째 손해다. LG전자 ‘옵티머스 마하’ 등 스마트폰을 보강했지만 사용자를 끌어들이는데는 실패한 모습이다. SK텔레콤도 아이폰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LG유플러스의 고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3월 시장의 경우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3월 시장은 전통적으로 1월과 2월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축소 요구가 변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28일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올해 마케팅 비용을 2010년보다 1조원 줄어든 6조원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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