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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어바이어·브로케이드, ‘시스코’ 겨냥 전면전 선언

- 브로케이드·알카텔-루슨트·어바이어·HP “내가 시스코 대항마”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노텔, 쓰리콤, 파운드리네트웍스를 인수·합병해 데이터 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뛰어든 브로케이드, HP, 어바이어 등이 네트워크 시장 강자로 독주해온 시스코와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인수·합병 등으로 확보한 기술과 제품, 조직 통합을 작업이 완료하면서 이들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저마다 가진 차별성을 집중 부각, 시스코와 경쟁할 대안으로 자사를 지목하면서, 공격적으로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파운드리네트웍스를 인수한 브로케이드코리아(대표 권원상)는 SAN 스위치 시장에서 확보한 높은 점유율과 L2-L7 네트워크 장비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네트워크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권원상 브로케이드코리아 지사장은 “SAN부터 IP, 코어부터 L4/L7 스위치까지 최신 네트워크 기술 요구에 부응할 제품 라인업을 갖춘 곳은 시스코 외에 브로케이드밖에 없다”며, “그동안 차별화된 기술을 앞서 개발해 신속하게 제품화해 시장을 선도해온 기술력과 타사와의 폭넓은 에코시스템과 라인업을 강점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등 IP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케이드는 SAN과 IP 네트워크를 통합 지원함으로써 네트워크 인프라를 단순화하는데 강점을 갖는 ‘브로케이드 원’ 전략과 이를 구현할 핵심기술인 ‘VCS(가상클러스터링스위칭)’을 주축으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어바이어와 HP 역시 시스코 대항마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어바이어코리아(대표 양승하)는 노텔엔터프라이즈부문(NES) 인수와 기술·제품 통합을 마치고 국내 고객들에게 데이터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을 정식으로 알리기 위한 ‘어바이어 데이터 솔루션 세미나 2011’을 개최했다.  

어바이어는 이날 이더넷 스위칭, 무선네트워킹, 브랜치 솔루션, 통합관리시스템 등 전체 데이터 네트워크 사업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선보인 차세대 데이터 네트워크 아키텍처인 ‘VENA(Virtual Enterprise Network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최근 출시된 신제품군을 집중 발표했다. 이들 제품군으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형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승하 어바이어코리아 사장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네트워크 시장에서 어바이어의 제품과 전략이 가장 시스코를 위협하고 있으며, 어바이어가 포트폴리오상 시스코를 견제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쓰리콤과 통합을 완료하면서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HP 역시 공격적이다. 칼날 끝을 시스코에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국내에서 ‘네트워크의 룰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들고 시스코 중심의 단일 네트워크가 아니라 대안을 활용할 수 있는 컨버지드 네트워크가 대세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싱글 네트워크는 복잡성이 높아 운영관리 비용이 증가되며 비즈니스 변화 수용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론 표준화 기반의 단순하고 유연하면서도 비용효과적인 방식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HP 네트워킹 사업부를 총괄하는 조태영 상무는 “이제 네트워크 장비의 대안이 많아지면서 기업이 네트워크 구조를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네트워크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점점 공급업체 중심이 아니라 구매자가 선택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네트워크의 제3의 파도에서 HP가 네트워크 변화의 물결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이어 “HP 네트워크 장비는 경쟁사에 비해 구축비용은 30%, 전력소모는 50% 적은 것이 큰 강점이며, 컨버지드 네트워크뿐 아니라 서버,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이르는 전방위 솔루션 제공 능력을 기반으로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HP는 네트워크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가트너와 함께 전세계 곳곳에서 로드쇼를 진행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 6개국에서 개최한다. 한국은 오는 3월 10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예정돼 있다. 

가트너는 지난해 11월 ‘단일 업체의 제품으로만 구성된 네트워크에 대한 고정관념을 밝히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시스코 네트워크 보다 대안 네트워크 공급업체의 솔루션이나 멀티벤더 솔루션을 사용하면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작년에 제네시스와 통합하면서 EMG(엔터프라이즈마켓그룹) 사업부를 출범한 한국알카텔-루슨트(대표 신원열)도 컨택센터, 음성, 유무선 IP 네트워킹 기술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알카텔-루슨트는 EMG 사업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25% 가까이 성장했다. KBS FMC(유무선통합) 사업 등 지난해 하반기에 데이터 사업 부문에서 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한데다 컨택센터(CC) 관련 사업도 성장한 것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같은 성장 기조를 유지해 음성과 데이터, 컨택센터 등 EMG의 각 사업부문별로 전년 대비 10%의 성장률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데이터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대용량 코어 스위치인 ‘옴니 스위치 10K’를 중심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관련 시장 공략과 채널 파트너사의 전문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세명대에 개설한 트레이닝센터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파트너도 늘렸다. 신세계아이앤씨와 최근 파트너 계약을 완료했다. 

한국알카텔-루슨트 김광직 전무는 “올 1분기 시장이 아주 호조건은 아니지만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행하자는 올해 모토에 충실할 것”이라며, “시스코 넥서스, 주니퍼 E시리즈와 비교해 성능과 기능,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테스트 결과를 얻은 ‘옴니 스위치 10K’ 공급이 올해 본격 시작되고, 작년에 이어 대규모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무는 “전통적으로 L3 스위치 시장에서는 시스코 다음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알카텔-루슨트는 데이터뿐 아니라 강점을 가진 컨택센터, 보이스까지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시스코와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쟁사들의 공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스코코리아(대표 조범구)는 23일 “클라우드·가상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입증받았다”고 발표하며,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사업이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어드밴티지(Data Center Business Advantage) 아키텍처 프레임워크의 근간이 되는 통합 패브릭(Unified Fabric)를 구현한 데이터센터 스위치 ‘넥서스’, UCS(Unified Computing System), UNS(Unified Network Services)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 시스코가 공개한 전세계 고객 수는 넥서스 700만 곳, UCS 4000여 곳 등이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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