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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 기술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경쟁 점화

- [기획/2011 클라우드 ⑬] 클라우드 컴퓨팅, 2011년 비즈니스 지형을 바꾼다
-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효율성, 안정성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시장 화두로 부상하면서, 네트워크 업계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기술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네트워크 업체들은 고성능과 안정성 이외에 최근 단순화와 효율화를 키워드로 들고 데이터센터·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상화 기반 신기술과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IT자원의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패러다임 변혁이 일고 있는 시장 환경을 적극 활용해, 각자 준비된 차별화 무기를 앞세워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태세다. 

지난 2008년 1월, 시스코(지사장 조범구)는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스위치인 ‘넥서스 7000’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기술 경쟁에 불을 당겼다. ‘넥서스’는 초대형 스위칭 능력과 확장성뿐 아니라 이더넷과 스토리지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통합 패브릭(Unified Fabric) 기술, 네트워크 장비 전체의 가상화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스코는 이 넥서스 스위치 제품군을 제공하는 ▲유니파이드 패브릭 분야와 함께 ▲유니파이드 컴퓨팅(UCS), 가상화 환경에서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가속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유니파이드 네트워크 서비스로 나눠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할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컴퓨팅 신기술과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시스코의 ‘넥서스’ 발표와 비슷한 시점에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 진출한 주니퍼네트웍스(지사장 강익춘)는 네트워크 경제성과 사용자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는‘뉴네트워크’ 플랫폼 전략에 부합해 데이터센터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3-2-1’ 아키텍처를 선보였다. 

이 아키텍처는 주니퍼 스위치 EX시리즈에서 구현되는 혁신적인 버추얼 섀시(Virtual Chassis) 패브릭 기술로 3개의 레이어를 2개의 레이어로 줄이고, 올해 선보일 고유의 패브릭 기술로 하나의 레이어로 최종 통합하는 모델이다. 이를 위해 주니퍼는 ‘스트라투스 프로젝트(Project Stratus)’를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네트워크 사업 인수합병(M&A)으로 전열을 정비한 브로케이드, 어바이어, HP 등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가상화를 지원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와 전략,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브로케이드(지사장 권원상)는 ‘브로케이드 원’ 전략을 주축으로 복잡성을 없애고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SAN 스위치 시장 강자인만큼 데이터센터 내에서 서버와 스토리지를 연결하는 SAN과 IP 네트워크를 통합 지원함으로써 네트워크 인프라를 단순화하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  

노텔엔터프라이즈사업부(NES)를 인수한 어바이어(지사장 양승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아키텍처인 ‘VENA(Virtual Enterprise Network Architecture)’로 기업이 효과적으로 데이터센터 및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가상화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VENA’는 버추얼 서비스 패브릭, 버추얼 서비스 네트워크, 가상화 제품 및 툴로 구성돼 있다.  

쓰리콤을 인수한 HP(지사장 스티븐 길)는 개방형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복잡성을 줄이고 설치·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인 ‘IRF(Intelligent Resilient Framework)’를 기반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로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IRF’는 HP의 핵심 클라우드 사업 전략인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I)’를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HP는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 등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성하는 각종 IT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할 방안을 제공한다는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M&A로 IT사업 간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이더넷 스위치 사업에 집중해 전문분야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익스트림네트웍스(지사장 이근영)도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려는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익스트림은 지난해 네트워크 가상화와 관련된 두가지 핵심기술을 잇달아 선보였다. 

버추얼머신(VM) 간 통신을 스위치에서 진행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조를 단순화하고 가상화된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이랙트 어태치(Direct Attach)’ 아키텍처와 서버 내 버추얼 머신간 이동을 네트워크 레벨에서 추적해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XNV(XOS Network Virtualization)’ 솔루션이다. 

XNV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를 단순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며, 모든 익스트림 스위치 플랫폼에서 기본 제공한다.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버 등 IT자원의 가상화가 진행되면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으며, 올해 클라우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관련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지원 능력이 준비된 업체별로 이 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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