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휴대폰’ 경쟁 2차전, “N스크린 서비스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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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휴대폰’ 경쟁 2차전, “N스크린 서비스를 잡아라”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01-24 10:20:52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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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 경쟁서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SKT·삼성전자 ‘선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보는 휴대폰’ 경쟁이 2차전으로 접어들었다.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N스크린 서비스 휴대폰을 선보였다. N스크린 서비스는 다양한 IT기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N스크린 서비스는 향후 모바일 IT기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4일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각각 N스크린 서비스 ‘호핀(hoopin)’과 N스크린 스마트폰 ‘갤럭시S 호핀(SHW-M190S)’을 공개했다.

호핀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PC, TV 등 어떤 기기에서 콘텐츠를 봤더라도 다시 보면 중지된 부분부터 보여주는 ‘이어서 재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일일이 내가 봤던 부분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콘텐츠를 각각의 단말기에 별도로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된다. 실시간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한 번의 구매(유/무료 포함)로 다양한 기기의 화면을 통해서 재구매없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호핀 서비스는 오는 25일부터 홈페이지(www.hoppin.com)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영화, 드라마, 뉴스, 뮤직비디오 등 약 3500여편의 동영상이 서비스된다. 연말까지 1만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콘텐츠 가격은 IPTV 등 기존 콘텐츠 판매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호핀 서비스를 탑재한 ‘갤럭시S 호핀’의 판매를 시작한다. 이 스마트폰은 휴대폰에서 호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외에도 TV용 셋톱박스 역할도 할 수 있다. 일반 디지털TV를 스마트TV로 바꿔준다. TV용 멀티미디어 거치대와 블루투스 리모콘이 제공된다.

하드웨어 사양은 ‘갤럭시S’와 같다. 1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500만화소 카메라와 HD 동영상 녹화 및 재생이 가능하다. 지상파 DMB도 갖췄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이다.

휴대폰 속 콘텐츠를 다른 IT기기와 공유할 수 있는 DLNA 서비스에 이어 N스크린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무선으로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에 이어 팬택, LG전자, 모토로라 등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가 무선랜(WiFi)을 사용한 DLNA를 통해 선 없는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N스크린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경쟁사에 비해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휴대폰을 통해 TV를 제어할 수 있는 블루투스 리모콘 등 액세서리 공급에도 나선다.

최근 휴대폰 시장은 하드웨어적으로도 보는 휴대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AMOLED, IPS LCD 등 디스플레이 종류와 화면 크기 등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을 고도화 하는 것과 한편 HDMI 단자 등 다른 IT기기와 연결해 고해상도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N스크린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KT는 인터넷 자회사 KTH와 위성방송 자회사 스카이라이프 등을 통해 N스크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콘텐츠 저작권 문제 등 콘텐츠 업체와 분쟁소지를 지니고 있거나 일일이 콘텐츠를 해당 단말기에 옮겨담아야 하는 등 SK텔레콤에 비해 한 발 뒤쳐진 모양새다. SK텔레콤은 호핀 서비스의 핵심기반기술(API)도 공개해 제3의 사업자를 늘려 N스크린 생태계도 선점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설원희 오픈 플랫폼 부문장은 “개인의 선호도와 이용 상황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단말기와 안정된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N스크린 서비스의 목표”라며 “국내 플랫폼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