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난 6일(현지시각) 오전. CES 참관 차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방문한 오츠보 후미오 일본 파나소닉 회장은 전시회 개막과 동시에 삼성전자의 부스를 찾았다.
오츠보 회장은 30여 분 동안 삼성전자가 전시한 신제품, 신기술을 둘러보며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다양한 질문을 건네고 답을 들었다.
주변에선 “스고이!(멋지다), 스바라시!(훌륭하다)”라며 탄성을 내지르는 일본인이 자주 보였다.
초슬림 베젤(테두리)이 적용된 신형 TV 앞에 다가가 그 얇음에 감탄하는 이들은 대부분 소니, 도시바, 샤프 등 일본 경쟁업체의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개중에는 눈금자와 펜을 TV에 대고 두께를 직접 재는 이들도 있었다.
대형 3D 멀티비전 앞에는 3D 안경을 착용하고 입체 영상을 감상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 젊은 일본 남성은 소녀시대의 3D 뮤직비디오를 보더니 가수든 전자제품이든 한국이 대단하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하얀 천으로 가려져 있던 LTE 스마트폰 전시 공간은 오후 시간 천이 걷어지자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이런 와중에 일본 업체, 일본 시장에는 제대로 된 스마트폰 하나 없다고 탄식하는 이들도 보였다.
전날 진행된 삼성전자의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은 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외신 기자들로 1000석이 넘는 자리가 삽시간에 꽉 찼다. 서서 듣는 이들이 많았고 지각한 기자들은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해 밖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슬라이딩 방식 태블릿+PC 제품인 7시리즈를 본 한 일본 기자는 “예전에는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모방했지만 이제는 일본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7시리즈는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기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윤부근 사장의 CES 기조연설에서도 확인됐다. 3400여석의 넓은 공간이 꽉 채워진 가운데 세계 각국의 IT·전자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윤 사장에게 쏠렸다. 이들은 윤 사장의 구수한 한국식 영어에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펼쳐질 TV 시장의 트렌드를 체크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CES 기간 동안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일본을 넘어서지 못한 제품이 있다. 카메라와 프린터가 그것인데 꼭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국의 전자산업은 일본을 모방했다.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높기만 하다.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분야에선 재빨리 일본을 따라잡고, 1등을 하는 품목은 자만하지 말고 후발 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확고한 선도 능력을 갖추길 기대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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