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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인프라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 생긴다”

- 국내 통신사 및 SI 업체 5개사 참여 의사 밝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는 4월이면,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고 팔 수 있는 첫 온라인 장터가 생길 전망이다.

캐나다 기반 클라우드 중계 서비스 업체인 이노멀리는 4월 1일부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업체와 소비자가 컴퓨팅 자원을 사고 팔 수 있는 ‘스팟 클라우드(www.spotcloud.com)’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9일, 이노멀리 한국지사 김병조 대표<사진>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이 서비스는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로 오는 2월 1일에는 오픈 베타, 4월 1일부터는 전세계 동시 다발적으로 ‘스팟 클라우드’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팟 클라우드’는 세계 각 지역에 산재돼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업체들을 연결해 소비자들이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스팟 클라우드’ 사이트를 통해 성능과 비용, 지역 등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최적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찾아 구매할 수 있다.

이노멀리는 클라우드 공급자와 사용자들의 중간에서 일명 ‘클라우드 브로커 서비스’의 역할을 하며, 이들이 쉽게 컴퓨팅 자원을 사고 팔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해 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5년 경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가 가장 큰 매출 성장 기회가 될 것이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20%가 브로커를 통해 소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노멀리는 이용자들의 컴퓨팅 자원 사용량을 측정해 요금을 청구하고, 여기에서 10~30%의 수수료를 떼어 서비스 공급자에게 이를 지급하는 요금결제서비스까지 대행한다.

사용자들이 온라인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을 통해 이노멀리 측에 서비스 사용료를 결제하면, 이노멀리는 수수료를 뗀 나머지 금액을 서비스 공급자에게 지급하는 체계다.


김병조 대표는 “공급자(Seller) 입장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를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낼 수 있고, 소비자(Buyer)들은 지역과 품질, 가격을 기준으로 최적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할 수 있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운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팟 클라우드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업체가 150개사, 이를 이용하겠다는 기업 및 개인이 600개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이름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국내 통신사 및 대형 IT서비스, 호스팅 업체 등 5군데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중 2개의 업체는 이미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팟 클라우드 서비스가 개시되면, 국내에서는 특히 게임업체들에게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많은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과 대만, 북미 지역 등 해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폭증에 따른 즉각적인 인프라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업체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각 국가의 데이터센터(IDC) 운영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게임업체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그 나라로 건너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스팟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국내에서 직접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해외 업체를 선정하고 원격으로 시스템을 설치할 수도 있다.

게임업체 외에도 온라인 콘텐츠 딜리버리 업체나 주문형 비디오(VOD) 업체 등이 관련 서비스 이용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해외 기업들도 이 서비스를 통해 보다 쉽고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특히 인근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인터넷 인프라 수준이 높은 한국이 데이터센터 허브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현재 내부 직원들을 위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을 구축한 한 국내 업체의 경우, 이러한 인프라 자원을 밤 시간에도 활용하기 위해 스팟 클라우드에 참여할 예정
이라며 “한국과 시차가 반대인 국가에 위치한 업체들의 배치 작업이나 이미지 변환 작업, 대용량 데이터처리 등 트래픽이 중요하지 않는 업무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팟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등록하면 복수의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시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최종 계약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공급자가 어느 기업인지 알 수 없다.

이는 공급자가 고객들에게 자사의 공식 요금 체계보다
스팟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안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또한 사용자가 원한다면 사전에 특정 공급자를 지목할 수도 있다.

이노멀리는 향후 공동구매나 경매 등 다양한 기능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진정한 ‘클라우드 거래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KCC정보통신 시스원을 통해 서비스 런칭을 지원할 예정이며, 시스원은 이노멀리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관리(IaaS) 플랫폼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월 경에는 한 국내 통신사와 스팟 클라우드 참여를 위한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3년 간은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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