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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D램 가격 1달러 붕괴… 반도체 업계 수익성 악화 전망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주력 D램 반도체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D램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하위 업체는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메모리 가격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월 하반월 D램 주력 상품인 DDR3 1Gb 1066MHz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0.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보름 전 대비 11% 하락한 수치이며 최고치였던 지난 5월 2.72달러에 비해서는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진 것이다.

D램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은 소비 둔화로 세계 PC 수요가 당초 예상했던 만큼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세공정 전환을 마치고 공급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DDR3 메모리의 공급과잉 여파로 내년 상반기까지 1달러선의 가격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D램 가격이 이처럼 떨어지면서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앞선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높은 가격의 고부가가치 D램 비중이 높아 일본·대만 업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익률 하락은 피해갈 수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하이닉스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절반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세공정 전환이 늦은 후발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 대만 난야 등 해외 D램 제조사들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D램 가격이 이들 업체의 원가 수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산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앞선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로 영업이익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해외 경쟁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감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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