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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위야!” 소니·니콘 렌즈교환식 카메라 점유율 놓고 ‘설왕설래’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시장점유율을 놓고 니콘과 소니가 서로 2위라고 주장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미러리스 디카 넥스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7월부터 9월까지 니콘을 제치고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2위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니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7월과 8월 점유율 44%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의 경우 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 호조로 DSLR 카메라를 포함한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7·8·9월)에서 니콘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2위 자리에 등극했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소매시장조사업체인 GfK의 조사자료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니콘은 펄쩍 뛰었다. 7월 한 달은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소니에 밀린 것은 맞지만 8월과 9월은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이 역시 GfK의 조사자료가 근거라고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밝혔다. 김동국 니콘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DSLR 카메라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DSLR은 물론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2위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전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규모는 연간 15만대 수준으로 추정되고 DSLR의 경우 35만대 이상 시장으로 본다”며 “니콘은 매월 1만대가 훨씬 웃도는 DSLR 카메라를 판매하고 있고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가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올림푸스, 삼성 등이 가세하고 있어 니콘을 따라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산해보면 대충 계산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팀장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조업체별로 똑같은 조사자료를 보는 데 차이가 있을 리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GfK의 데이터를 증거 자료로 내놓지는 못했다. 결국 이들 업체의 주장에 혼란스러운 건 소비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GfK의 조사 발표 정책에 불만을 표출한다. 대부분의 업체가 GfK의 조사 데이터를 구입하고 이를 근거로 삼아 점유율을 발표하지만 대중에게 확인시켜줄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항의하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GfK가 데이터를 오픈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fK 조사 데이터를 신뢰한다기 보다 조사하는 곳이 GfK 밖에 없으니 시장 트렌드를 보기 위해 구입한다”며 결국 이 데이터를 활용해 점유율 순위를 발표하는 건 마케팅 활동의 일환일 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실하게 확인시켜줄 수 없는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로 점유율 순위를 공식 발표해선 안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추이로 보면 소니의 상승세는 맞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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