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ARPU 회복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3분기 합병 이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회했다. 하지만 휴대폰 등 단말기 매출액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액만 따질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KT 역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처럼 성장 정체다.
합병 이후 KT의 실적을 책임져 온 이동전화 서비스 성장세가 주춤한 것이 컸다. 전화, 인터넷, 데이터 등 무선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모두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예상치보다는 높았지만 전기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했지만 설비투자와 인건비를 줄여 보완했다.
◆단말기 등 상품 매출액 1조원 넘어=9일 KT는 3분기 매출액 5조2334억원을 기록 전기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출액은 합병 이후 최대치다. 상품 매출액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액은 3조9991억원으로 2분기 3조9917억원에 비해 0.2% 상승에 그쳤다.
상품 매출액은 ‘아이폰4’ 등 단말기 매출액이다. KT 자체 성장성과는 무관하다. 상품 매출액 증가는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3분기 KT의 상품 매출액은 1조2343억원으로 전기대비 24.1%나 확대됐다. 사실상 3분기 매출액 확대는 상품 매출액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인 셈이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5945억원으로 전기대비 1.2% 줄어들었다. 마케팅 비용 확대에도 불구 앞서 3분기 성적을 공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는 설비투자 비용이 전기 6904억원에서 이번 분기 6472억원으로 6.3% 감소한 것과 2분기 6198억원이었던 인건비를 3분기 5458억원으로 11.9% 축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 전기대비 0.7% 상승 그쳐=무선수익 감소는 지속적으로 진행된 음성통화요금 인하가 결정적이다.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은 전체적으로 상승했지만 통화료만 2분기 4085억원에서 3분기 3786억원으로 7.3% 줄어들었다. 전체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액은 1조7664억원으로 전기대비 0.7% 상승했다.
전화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유선전화 매출액은 1조876억원으로 전기대비 3.7% 축소됐다. 인터넷전화 부문 매출액은 964억원으로 전기대비 5.1% 올라갔다.
인터넷수익은 3분기 6760억원으로 전기대비 1.5% 하락했다. 와이브로 단말 매출 하락 영향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4725억원으로 전기대비 0.5% 상승했으며 IPTV 매출은 518억원으로 전기대비 12.0% 증가했다.
데이터 매출은 3269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1.8% 감소했다. 2분기에 국제 전용회선 매출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수치상 하락 효과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3분기 마케팅 비용 7405억원…전기비 7.7%↑=KT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7405억원으로 전기대비 7.7% 올라갔다. SK텔레콤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유무선을 나눠 볼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KT의 3분기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 수는 유선전화와 네스팟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했다. 유선전화와 네스팟 가입자 수는 3분기 각각 1694만2000명과 27만5000명으로 전기대비 각각 1.8%와 2.5% 줄어들었다.
인터넷전화와 IPTV 가입자는 각각 249만명과 179만명으로 전기대비 각각 12.1%와 14.0% 상승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와이브로 가입자는 각각 731만5000명과 34만8000명으로 전기대비 1.8%와 4.1% 올라갔다. 이동전화 누적 가입자 수는 1583만1000명으로 전기대비 1.5% 늘어났다.
이동전화 가입자의 평균매출액(ARPU)는 가입비를 제외하면 3만6515원으로 전기대비 0.8% 떨어졌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5% 상승했다.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에 따른 무선데이터 매출로 만회하는 형태다. 10월말 기준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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