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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블랙베리 보조금 확대…안드로이드·아이폰·블랙베리 ‘삼파전’

- 블랙베리 전 기종에 ‘스페셜할인’+‘T할부지원’ 적용, 실구매가 16만원 인하효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블랙베리폰 띄우기에 나선다.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림(RIM)이 만든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림은 블랙베리가 국내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가격으로 보고 보조금을 확대했다. 이들의 승부수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으로 굳어지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년 약정 올인원55 선택시, 최대 62만2800원 할인=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블랙베리 전 기종에 ‘스페셜할인’과 ‘T할부지원’ 프로그램을 중복 가입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블랙베리 구매자는 2년 약정의 경우 기존 대비 16만800원을 추가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같은 수준이다.

‘스페셜할인’은 단말기를 할부로 구매하는 사용자가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제도다. 올인원 계열 등 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대상이다. 요금제에 따라 월 할인폭은 최소 월 7500원에서 최대 월 2만7500원을 받을 수 있다. 최대 36개월을 지원한다.

보조금 지원 여부를 요금제 가입 전제조건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스페셜할인’은 원칙적으로 ‘T할부지원’과 동시에 가입할 수 없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지정한 기종은 같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지정 기종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며 대리점에만 통보된다. 방통위 규제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변칙 보조금이다.

‘T할부지원’은 18개월과 24개월로 나눠 단말기 보조금을 매월 할부금에서 깎아 주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18개월은 최대 12만600원, 24개월은 최대 16만800원을 매월 나눠서 준다. 기한 내에 계약을 파기하면 나머지 금액은 받지 못한다. 대신 위약금도 없다.

◆시장 안착 여부 ‘블랙베리 펄’ 본격 판매 11월 추세 ‘관건’=이에 따라 2년 약정 올인원55(월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모든 블랙베리 기종이 실 구매가에서 58만8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올인원55에 대해 평균 4만원의 보조금이 추가 지급돼고 있어 62만2800원 정도를 받게 된다.

이럴 경우 ▲블랙베리 펄 8만7200원(출고가 71만원) ▲블랙베리 볼드 9700 27만7200원(출고가 90만원) ▲블랙베리 볼드 9000 8만7200원(출고가 71만원) ▲블랙베리 스톰2 28만7200원(출고가 91만원)에 살 수 있다. 더 높은 요금제를 고르면 할인폭이 커지고 낮은 요금제를 하면 단말기 값 부담은 커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블랙베리 펄의 경우 일부 소프트웨어 작업이 늦어져 실제 판매는 이달 말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11월이 본격적인 승부”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림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대결 양자구도다. 블랙베리 보조금 확대가 양자구도를 블랙베리까지 포함한 삼자구도로 바꿀 수 있을지 관건이다. 특히 기업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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