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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백화점’·KT ‘전문점’·LGT ‘맛보기’ 스마트폰 승자 누구?

- 통신 3사 스마트폰 대결 2회전,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 3사의 스마트폰 대결이 2회전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과 KT가 여전히 시장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가운데 LG텔레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회전이 SK텔레콤-윈도모바일폰 진영과 KT-아이폰 진영의 대결이었다면 2회전은 SK텔레콤-안드로이드폰 진영과 KT-아이폰 진영의 싸움 양상으로 전개된다.

26일 SK텔레콤은 2분기 출시할 스마트폰 제품군 10종을 공개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폰이 8종, 윈도모바일 1종, 블랙베리 1종이다.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통신사가 향후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초 발표한 올해 15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로 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OS의 개방성 때문에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4월말부터 내놓는 안드로이드폰은 ▲삼성전자 2종 ▲LG전자 1종 ▲팬택 1종 ▲모토로라 2종 ▲HTC 1종 ▲소니에릭슨 1종이다. 제품 사양도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하다.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폰 선택권을 넓혀 안드로이드폰 생태계 초석을 놓는 것이다.

이에 맞선 KT의 전략은 멀티 OS다. 애플 ‘아이폰’과 윈도모바일폰 ‘쇼옴니아’에 이어 2분기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SU9500’과 노키아의 심비안폰 ‘X6’을 선보인다. SK텔레콤에 비해 부족한 단말기 제품군을 보완하기 위해 각각의 OS의 스페셜리스트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이동전화 매출 등을 경쟁사와 비교하면 백화점식 나열은 힘들다”라며 “아이폰 판매량이 많긴 하지만 KT가 다른 제조사를 배제하고 특별히 아이폰 판매를 장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아이폰’에 집중된 스마트폰 비중을 개선하기 위한 카드로 노키아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키아의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8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LG텔레콤은 스마트폰 사업에 유보적이다. 윈도모바일폰 ‘오즈옴니아’를 연초 출시했지만 지금까지 3만6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중에는 5월 중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시장 동향 분석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신 무선랜(WiFi)를 내장하고 사용자가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스마트한 일반폰에 초점을 맞춘다. 첫 제품인 LG전자의 ‘맥스폰’은 50일 동안 4만대가 나갔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LG텔레콤은 단말기 확보에 불리하다”라며 “대신 무선인터넷 활용성을 높인 특화폰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분산효과에 따른 재고부담, KT는 주력제품의 성장성이 하락할 경우 대안문제, LG텔레콤은 스마트폰이 급성장할 경우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약점을 지녔다. 결국 자신들의 강점을 이용해 경쟁사의 약점을 제대로 압박하는 업체가 어디일지가 문제다. 통신 3사의 서로 다른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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