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뷰

“모바일인터넷·멀티미디어홈, WiFi가 책임진다”

[인터뷰] 마이클 헐스턴 브로드컴 무선랜사업부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김재철기자] 무선 칩셋 솔루션 분야 선두업체인 브로드컴 본사의 마이클 헐스턴 무선랜사업부 부사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언제 어디서나 WiFi’라는 주제로 기자들과 만남을 가진 헐스턴 부사장은 특히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무선랜의 눈부신 성장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으며, 이 밖에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모바일-WiFi의 결합과 관련해서도 최신 트렌드를 소개했다.

“휴대용 기기에서 멀티미디어의 활용이 늘어날수록 WiFi의 역할을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강조하는 마이클 헐스턴 부사장을 만나 WiFi의 가능성, 브로드컴의 역할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었다.

- 최근 WiFi의 역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 WiFi의 역할은 단순히 인터넷 접속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휴대용 기기에서 멀티미디어 활용이 늘면서 비용이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한 통신수단으로 WiFi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집안에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과 관련해 WiFi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상황이다.”

- WiFi가 멀티미디어홈을 구현하는 데 있어 요구되는 사항은 어떤 것인가?

“오늘날 가정에서는 영상을 TV에서 데스크톱으로 전송하는 것을 넘어, 노트북·휴대전화 같은 모바일 기기로도 전송하려는 요구가 크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역시 전송 품질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1월 CES에서 새 칩을 발표했다. 가정에서 영상 데이터를 무선으로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성능이 특화된 것으로, WiFi가 이제는 유선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영상 정보를 유선처럼 전송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TV에서 보는 것도 중요한 요구다.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TV에서 보는 이른바 ‘오버 더 톱 비디오’는 멀티미디어홈 구현에서 매우 중요한 요구사항이다. 한 예로, 요즘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사용자가 많은데, LG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는 이미 WiFi가 탑재돼 있다. 브로드컴 솔루션이다.

가전기기의 WiFi 수용과 관련해서는 디지털TV가 가장 빠르고,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순이다. 올해에만 2000만대 정도의 가전기기에 WiFi가 탑재할 것으로 본다.”

- 한국에서는 WiFi 스마트폰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WiFi, 블루투스, GPS 같은 무선 접속을 다양하게 제공하면서부터 스마트폰의 성공이 시작됐다. 이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3G폰이나 심지어는 음성통화 기능 위주로 만들어진 저가형 2G폰에서도 WiFi를 제공한다.

휴대전화에 WiFi가 탑재됨으로써 WiFi AP(액세스 포인트) 없이 포인트-투-포인트로 WiFi를 탑재한 다른 컨슈머 기기(PC, TV, 블루레이 등)와 연결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WiFi의 결합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고 있다.”

- 급변하는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역할을 말한다면?

“단말이 점점 작아지면서, WiFi와 블루투스 쪽에서 오랜 노하우와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브로드컴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구글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인 ‘넥서스원’에는 브로드컴의 BCM 4329 칩이 탑재됐는데, 이 칩은 WiFi와 블루투스를 동시에 지원한다.”

- 기술개발에서 어떤 부분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지?

“현재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WiFi로 보다 많은 기기에서 고용량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다. 브로드컴은 WiFi로 기기들 간에 콘텐츠를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하나는 초저전력, 초소형, 저비용 WiFi를 구현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보다 훨씬 작은 기기에 WiFi가 들어감으로써 더욱 많은 영역에서 WiFi의 성능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예를 들어, 시계에 쓰이는 정도의 작은 배터리로 WiFi가 구동되고, 심장박동기 같은 매우 작은 장치에 WiFi를 탑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안다.

“브로드컴은 칩을 개발하는 회사지만, 전체 엔지니어의 50%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전화와 PC를 매우 손쉽게 무선으로 연결해서 쓸 수 있게 하는 사용의 용이성, 화질을 보장하는 기술 등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 TV에서 실시간 방송을 PC나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과제도 있다.

“그렇다. WiFi는 단순히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는 것을 넘어, 실시간 스트리밍도 요구받고 있다. IP 비디오는 압축된 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것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할 때 요구되는 대역폭은 5~10Mbps다. 집안에서 동시에 5~6개의 HD 비디오 영상을 스트리밍하려면 50~60Mbps 정도만 보장하면 된다.

결국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쟁점은 대역폭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계속 움직이고, 벽 뒤로 지나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단말 당 5~6Mbps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데이터 처리량이 아니라, 안정성과 지원거리에 더 주목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이런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 예가 있나?

“이미 LG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는 이런 기술이 탑재돼 있다. 앞으로 점점 더 사용자의 경험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계속 투자해 나가겠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