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이상철 LGT CEO “3위 사업자 벗어나 태풍의 눈 될 것”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0-01-06 11:00:30
- 연내 20여개 탈통신 프로젝트 추진…새로운 통신 장르 개척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합LG텔레콤 CEO인 이상철 부회장이 “통신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되겠다”고 선언, 향후 통합LG텔레콤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동안 LG텔레콤을 비롯한 LG 통신3사는 통신시장에서 3위 사업자로서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후발사업자를 보호하는 유효경쟁정책에 의지해 편하게 경영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이상철 부회장<사진>은 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CEO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3위의 굴레를 벗어나 시장의 변화를 꿰뚫고 그 변화를 주도하는 태풍이 눈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통신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하는 등 성장정체 상황에 빠져있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통합LG텔레콤에게는 ‘태풍의 눈’처럼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상철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미 통합LG텔레콤은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연내에는 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추진할 등대 역할을 담당할 조직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통합LG텔레콤을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맞는 ‘스마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 가치를 제공하는 ‘Personal Value Provider(PVP)’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미국내 117위 였던 구글의 시장가치가 무려 세계 9위에 달했던 것처럼, 매출 규모는 작더라도 시장을 선도하고 뛰어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통합LG텔레콤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에 통합LG텔레콤은 모든 서비스의 형태를 상품 중심에서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천편일률적인 통신상품을 뛰어넘어 숨겨진 고객가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정으로 고객이 주인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취임과 함께 기존의 상품단위 조직에서 철저한 고객단위 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 명칭까지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바꾸는 등 고객 중심으로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향후 통신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직도 퍼스널모바일사업본부, 홈솔루션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 체제로 바꾸었다.
통합 LG텔레콤의 대표적인 개인 및 가정 고객상품인 OZ, 엑스피드(Xpeed), myLG070, myLGtv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 상품도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새롭게 추진된다. 이종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MVNO사업도 단순한 네트워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상철 부회장은 “현재 통신시장은 생성과 성장, 쇠퇴라는 S커브 궤도 상에서 이미 정점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며 “LG와 KT, SK 통신3사가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쏟아 붓는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 장르를 함께 열어 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LG텔레콤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IT 강국으로 만드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스마트서비스를 통한 ‘Personal Value Provider’로서 통신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되겠다고 선언한 통합LG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중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완성해 대내외에 발표할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