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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 꽂힌 금융권... 금융-통신 2기 융합모델 가속화

금융권, 혁신적 CRM 툴로써 모바일 재인식, 활용방안 다변화

“다시 모바일이다. 하지만 예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모바일’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모바일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 모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보험업계는 과거 큰 재미를 보지못했던 모바일 기반 보험영업시스템 전략을 다시 구상하고 있다. 


과거 금융권은 모바일을 고객의 금융거래(Transaction Service)를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채널시스템으로써 인식하는 데 그쳤다. 


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회사들은 애초부터 인터넷뱅킹의 대체수단으로써 모바일뱅킹을 규정했다. 당연히 고객들의 호응은 크지 않았고, 그에 따라 은행은 모바일뱅킹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었다. 


결국 지난 2003년을 전후해 이통 3사와 은행들의 제휴로 태동했던 모바일뱅킹서비스는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질적인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4세대 휴대전화의 등장을 비롯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모바일이 새롭게 부상함에 따라 모바일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이미 아이폰을 비롯한 4세대 제품이 선보이고 있고, 트위터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의 문화가 창출되고 있다. 이를 금융권에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수용하기 위한 노력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즉, 모바일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 접점을 광범위하게 넓히는 혁신적인 CRM(고객관계관리) 채널, 또는 마케팅 툴 로서의 활용가치가 새롭게 조명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금융-통신 융합서비스의 모델 창출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휴대폰으로 뱅킹거래가 가능한 모바일뱅킹이 1기 금융-통신 융합모델이었다면, CRM 채널로써 인식하는 것이 2기 금융-통신 융합 모델로 규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시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된 고객관리와 상품판매, 프라이빗 뱅킹서비스에 대한 전략이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구상되고 있다.


한편 통신사업자들은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플랫폼을 제시함으로써 모바일 기반의 금융서비스 구현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을 보는 시각의 변화, 모바일서비스와 모바일뱅킹 = 지금까지 모바일은 인터넷뱅킹서비스에 밀려 이렇다할 채널시스템으로서의 역할과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용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계좌조회 등 모바일뱅킹을 기능을 가급적 단순하게 설정하는 보수적인 이용행태를 보여왔다. 또한 모바일뱅킹 시행 초기부터 금융권과 통신업계의 주도권 갈등으로 인해 예상외로 질적인 성장도 더디게 진행됐다.


다만 최근 모바일뱅킹에 대한 고객들의 이용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밝힌 올해 9월말 현재 모바일뱅킹(일평균기준)은 이용 건수 및 금액이 각각 187만건 및 2916억원을 기록, 전분기대비 각각 18.0%, 19.5% 증가했다.


물론 아직 수익적인측면에서만 놓고보면 모바일뱅킹은 좀 더 질적, 양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성장속도측면에서 모바일뱅킹이 과거에 비해 빠른데 이는  모바일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크게 줄고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9월말 현재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1065만명이며, 주로 VM방식의 고객이 주류를 차지한다. 반면 IC칩 방식의 모바일뱅킹 고객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여전히 전통적으로 금융거래 중심의 모바일뱅킹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는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단순히 거래중심의 뱅킹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모델의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금융-통신서비스 2기 모델 창출 경쟁 = 최근 하나은행은 드림위즈와의 제휴를 통해 아이폰 및 트위터를 활용한 모바일뱅킹, 자산관리서비스 등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기위한 MOU를 체결해 큰 주목을 끌었다. 이와관련 하나은행의 행보에 은행권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하나은행은 아이폰과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 은행권의 경쟁방식에서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의 접근방식을 모바일을 통해 찾겠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신사업본부 한준성 본부장은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여러가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하고 있고, 추가로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하나은행은 아이폰을 통한 보다 혁신적인 수준의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구상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금융회사들의 상품개발및 판매 전략이 차별화된 시장에 맞춰지지만 결국은 매스(Mass) 마케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금융권의 현실이다.


결국 하나은행측은 예전에 비해 강력하게 진화된 모바일 디바이스, 또 트위터와 같은 혁신적인 소통의 도구과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됐고, 그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새로운 방식의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로 규정했다. 


한편 모바일을 활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에 대한 시도는 2금융권에서도 비교적 활발하다. 삼성생명의 경우 모바일을 활용한 'e컨설팅 보험영업 체계'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부문에서 혁신적 전략을 완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보험업계에서는 수년전부터 보험서비스 지원을 위한 모바일 업무환경을 도입했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보험업무 프로세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히 업무프로세스의 절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금융상품을 세일즈하는 도구로써 모바일시스템을 활용하기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2년전부터 방카슈랑스 도입, 보험교차판매 실시등 급변하는 보험시장에 있어 컨설턴트의 영업력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보고 기존의 영업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보험영업 체계를 강화해 왔다.


이와관련 삼성생명은 지난 2일 삼성그룹관계사의 혁신적 전략과 실행력으로 기업의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큰 사례를 발굴하는 '삼성정보화 혁신상'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최근 신라저축은행은 모바일뱅킹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선언해 이미 저축은행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상호저축은행업계는 오프라인 영업채널이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부족하기때문에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 채널의 운영이 예전부터 매우 중요했지만 보안성문제 등으로 모바일뱅킹시스템으로 서비스를 확대시키는 데는 부담을 느껴왔다.  


지금까지 이렇다할 모바일뱅킹서비스가 저축은행업계에서 구현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 신라저축은행의 모바일시스템 구축이 새로운 채널시스템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물론 금융권이 모바일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시키는 데는 보안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모바일뱅킹에 대한 해킹 시도가 적발되기도 했는데, 모바일 비즈니스의 확산에 따른 보안부문에서의 투자도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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