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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코리아, 2600억 과징금 부과 “전화위복 기회”

- 차영구 사장 “한-미 모바일 IT협력 가교 역할할 것”
- “공정위 과징금 부과는 항소과정 거친 후 수용할 것”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 미국의 IT모바일 분야 협력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

퀄컴코리아 차영구 사장은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미디어 워크숍에서 “한-미 양자간 바람직한 IT관계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의 모바일 분야에서의 능력과 퀄컴의 R&D가 합쳐지면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영구 사장<사진>은 올해 6월2일 퀄컴코리아 사장 및 퀄컴 수석 부사장직에 임명됐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5년전 중장으로 예편했다.

그는 “한 평생을 한미 동맹을 위해 많이 싸웠다”며 “하지만 이것은 전략적 동반자 틀 안에서의 싸움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한미 경제 동맹을 위해서 힘쓰겠다”며 “퀄컴과 한국의 삼성, LG, 중소기업 등이 경제, 산업, 기술 측면서 할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차 사장은 한국과 미국, 즉 퀄컴과 한국기업간의 전략적 동맹관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에서는 사상 최대인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국내에서의 퀄컴 정서가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 사장은 “퀄컴은 절대 나쁜 회사가 아니고 기술적으로 강한 회사”라며 “퀄컴도 한국에 좀더 가까이 가는 회사, 한국도 퀄컴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징금 2600억원 부과에 대해서는 액면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차 사장은 “사상최대 과징금은 죄질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거래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며 “전화위복이 되는 생산적인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픔이 한국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도 과징금 부과에 대해서는 “법적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항소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차 사장은 법적인 과정을 거쳐 나오는 결론은 “100%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쿼컴은 기본적으로 R&D 회사로 매출의 23%인 23억달러를 R&D에 쓴다”며 “한국의 IT적 능력과 퀄컴의 R&D가 합쳐져 세계를 이끌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퀄컴은 내년이 25주년이 되는 만큼, 한국 벤처 기업과의 대규모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차 사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간단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투자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퀄컴 벤처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개 회사에 최소 5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까지 투자하고 있다. 퀄컴코리아는 한국 투자와 관련해 규모와 방향을 거의 마무리 한 단계로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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