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시장 공략 위한 호환성 확보 일환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윈도 비스타가 기업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은 호환성 장벽 때문이었다. 윈도XP를 기반으로 개발된 업무용 프로그램들이 윈도 비스타와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설사 윈도 비스타에 관심이 있더라도 비스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윈도7은 윈도 비스타의 이런 실패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윈도XP 모드’라는 기능이 추가됐다. 윈도XP 모드는 MS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인 MEDV(Microsoft Enterprise Desktop Virtualization)을 윈도7에 탑재한 것으로, 윈도7과 윈도XP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운영체제를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 해도, 기존의 윈도XP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익스플로러(IE)6에서만 구동되는 웹 애플리케이션도 윈도XP모드를 통해 IE6를 실행시킬 수 있다. 사용자는 MS 웹브라우저인 IE8과 IE6를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윈도XP용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위해 항상 윈도XP를 실행시켜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시작메뉴에서 곧바로 윈도XP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된다. 언뜻보면 윈도7에서 윈도XP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한국MS 장홍국 이사는 이에 대해 “윈도7은 MS가 최근 인수한 ‘키다로’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면서 “가상의 OS 없이 옛날 애플리케이션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윈도7 프로페셔널 버전 이상에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지만 활성화시키기 위해 MS 다운로드 센터 사이트(http://www.microsoft.com/downloads/search.aspx?displaylang=ko)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한다. 윈도7 용 가상 윈도우 XP는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가상화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윈도7 상에서 윈도XP모드를 이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도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중인 인텔 CPU 가운데 펜티엄 듀얼코어 E5200, 코어2듀오 E7200, E7300, E7400, E7500, 코어2쿼드 Q8200∙Q8300,셀러론 제품은 가상화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또 일부 PC∙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윈도XP모드 기능을 막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소니의 바이오 제품군은 BIOS에서 인텔의 코어2 듀오의 하드웨어 가상화 기술 이용을 막고 있다. 소니측은 윈도7이 출시된 이후에도 여전히 동일한 BIOS를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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