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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앱스토어 사업 ‘동상이몽’

- SKT ‘일반폰’ KT ‘스마트폰’ 중심…LGT ‘앱스토어 보다 제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모바일 콘텐츠 사업의 방향을 확정했다. SK텔레콤과 KT는 ‘오픈 마켓’을 LG텔레콤은 부가서비스 다양화를 선택했다.

오픈 마켓’을 선택한 SK텔레콤과 KT도 입장 차이가 느껴진다. SK텔레콤은 ‘일반폰’에 KT는 ‘스마트폰’에 좀 더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이들의 선택의 결과가 향후 이동통신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SKT ‘넓은 사업기회’·KT ‘저렴한 비용’ 강점=SK텔레콤이 지난 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오픈 마켓 ‘T스토어’의 강점은 국내 사용자 90%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일반 휴대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임 ▲폰꾸미기 ▲펀(Fun) ▲생활/위치 ▲뮤직 ▲방송·영화 ▲만화 ▲어학·교육 등 총 8가지 분야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6500여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연내 타 이통사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등록비가 무료다.

KT가 오는 11월 내놓을 오픈 마켓 ‘쇼 앱스토어’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청사진만 보았을 때의 장점은 ▲개발자 등록비 사후정산제도 ▲와이파이 및 와이브로 접속 지원 ▲저렴한 데이터통화료 등이다.

개발자는 우선 1000원 정도의 등록비를 부담하고 이익이 발생할 경우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개발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사용자는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등을 활용해 데이터통화료를 줄일 수 있다. 와이파이 서비스 ‘네스팟’의 무료지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WCDMA망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통화료도 1MB 콘텐츠를 500원 정도에 내려받을 수 있도록 손질할 계획이다.

◆SKT ‘폐쇄적 구조’·KT ‘협소한 사용자 층’ 단점=SK텔레콤의 약점은 높은 폐쇄적인 구조다. 사실상 WCDMA망을 통해 다운로드 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 정보이용료보다 데이터통화료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 문제다. 현재 SK텔레콤의 데이터통화료는 1KB에 3.5원으로 1MB의 콘텐츠를 내려받으면 3500여원을 지불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커서 이용할 엄두가 안 나는 셈이다.

KT의 단점은 한정된 사용자 층이다. KT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에 특화돼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50만여명. 이 중 KT 사용자는 5만여명에 불과하다. 전체 KT가입자의 1%도 채 안되는 사용자만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 자체가 너무 작다.

반면 LG텔레콤은 오픈 마켓 사업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단말기 수급에서도 약점을 갖고 있는 LG텔레콤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신 유선 인터넷상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에 따라 이통 3사의 각각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이 오픈 마켓에서도 성공을 이어갈지. KT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LG텔레콤의 판단이 맞을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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