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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SKT 오픈마켓 ‘성공할까’…데이터통화료 기존 고수

- 1KB 3.5원 현행 유지…국내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쉽지 않을 듯

SK텔레콤이 ‘T스토어’라는 모바일 콘텐츠 오픈 마켓을 국내에 정식 서비스한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확보한 6500여개의 콘텐츠, 일반 휴대폰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등 차세대 핵심 사업인 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그러나 오픈 마켓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작 중요한 데이터통화료 문제는 그대로기 때문이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3000원짜리 콘텐츠를 내려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콘텐츠 가격과 비슷한 3000원의 데이터통화료다.

◆1MB 게임 다운로드시 통화료만 3584원=SK텔레콤은 ‘T스토어’와 관련 데이터통화료를 기존 소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요금인 1KB당 3.5원으로 책정했다. 1MB의 콘텐츠를 내려받기 위해서는 3584원의 데이터통화료를 지불해야 한다. 선행 주자인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게임. 최근 국내 인기 모바일 게임의 용량은 대부분 1~2MB 사이다.

현재 T스토어 추천 메뉴에 올라와있는 ‘지하철알리미’라는 애플리케이션의 용량은 1275KB다. 콘텐츠 가격은 무료지만 데이터통화료로 4400원 가량을 내게 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된다.

SK텔레콤은 ‘T스토어’의 활용을 PC에서는 ▲웹사이트(www.tstore.co.kr) ▲PC매니저 성격의 설치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휴대폰은 ▲무선인터넷 (WAP)과 ▲대기화면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는 ▲웹브라우저 접속 및 ▲모바일 T스토어 설치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사실상 대부분이 3G망을 사용한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접속해야 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 휴대폰은 PC씽크 기능을 지원치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일반 휴대폰 중에서도 PC씽크 기능을 제공하는 20여종은 10MB가 넘어가는 멀티미디어 파일은 PC를 이용해 다운로드 받아 씽크를 하면 데이터통화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수익 배분 보다 요금제 개선 ‘시급’=한편 이에 따라 향후 SK텔레콤의 데이터통화료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가 오픈 마켓 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더라도 사용자가 접속을 하지 않으면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익 배분 문제보다는 데이터통화료 개선이 시급하다. KT가 내놓을 오픈 마켓 역시 이같은 이유로 요금제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통화료 수익을 고수하는 방안이 아닌 박리다매로 이통사가 전략을 수정해야 할 때”라며 “요금제 개선 없이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국내 오픈 마켓 진출을 포기한 상황에서 이동통신사의 오픈 마켓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국내 무선 인터넷과 콘텐츠 시장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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