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다운로드 과정 이통사 ARPU 늘리는 수단되면 성공 힘들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모바일 오픈 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비싼 데이터통화료와 연회비 ▲콘텐츠 환불 시스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성공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8일 시장조사기관 로아그룹은 ‘SK텔레콤 T스토어 정식 상용화 개시와 앞으로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너무 서둘렀다”라며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기존 콘텐츠 유통 채널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통사’만을 위한 마켓 플레이스”라고 평가했다.
T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통화료 ▲연회비 등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애플리케이션 지원 단말기 공지 부정확, 환불 시스템 불합리 등도 문제로 꼽혔다.
현재 T스토어를 무선인터넷으로 이용할 경우 이동통신사의 망으로만 접속해야 한다. 와이파이를 지원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 구입비용과 별도의 데이터통화료가 발생한다. 데이터통화료는 1KB당 3.5원으로 2MB 콘텐츠를 받으면 7000원의 통화료가 발생한다. 무료 콘텐츠를 받아도 부과되는 비용이다.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위해 내는 연회비에 대한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높다는 것이 문제다. 일단 SK텔레콤은 연말까지 등록비를 무료로 해 개발자 모으기에 나섰지만 뜻대로 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단일 플랫폼을 사용하는 애플과 달리 SK텔레콤은 검증해야 하는 단말기 수가 많아 연회비를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로아그룹은 “물론 완벽한 완성형이 아닌 지금의 T스토어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라며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판매와 다운로드’ 과정이 이통사의 데이터 ARPU를 늘리는 수단이 되어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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