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수준으로 복귀…휴대폰 시장 200만대 아래로 추락
정부의 압박과 실적 부담이 이동통신시장 과열 경쟁을 진정시켰다. 8월 번호이동규모가 월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월 이래 처음으로 30만명대를 기록했다. 경쟁 진정으로 휴대폰 시장도 200만대 이하로 내려갔다. 하반기에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일 통신사업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총 번호이동가입자 숫자는 39만3757명을 기록했다. 전월 89만1138명에 비해 55.8%가 줄어들었다.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6월 124만9765명에 비해서는 78.5% 감소한 숫자다. 지난 1월 35만1386명 이래 최저치다.
각 사의 번호이동 경쟁에서는 합병 등으로 상반기 수세였던 KT의 반격이 매서웠다. 올 들어 처음으로 SK텔레콤과 LG텔레콤 양측으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왔다. KT는 SK텔레콤으로부터 10만760명 LG텔레콤으로부터 3만8444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총 13만9204명을 끌어들였다.
SK텔레콤은 KT에게는 사용자를 내줬지만 LG텔레콤에서 만회했다. KT 사용자 9만9367명, LG텔레콤 사용자 6만91명을 데려와 총 15만9458명을 모집했다. 상반기 번호이동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LG텔레콤은 주춤했다. SK텔레콤에서 5만7875명 KT에서 3만7220명을 유인하는 것에 그쳐 가입자 순 유출을 기록했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자제 요청과 소비자 단체의 요금 인하 압박, 연간 실적 부담 등이 겹쳐 하반기에는 30만명~40만명 대의 번호이동 숫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이동통신시장 경쟁 완화로 휴대폰 시장도 얼어붙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월대비 25% 줄어든 195만4000대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이어진 200만대 이상의 활황은 끝났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휴가철과 과열됐던 시장이 전정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시장 축소와 전략 제품 출시가 맞물려 하반기 휴대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조금 경쟁 역시 제조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여 제조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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