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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삼성판 앱스토어 생태계 구축…성공여부는?

- 개발자·양질의 애플리케이션 확보 선결조건…판매정보 제공 등 차별화

삼성전자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에코 시스템 구축을 완결했다. 29일 삼성전자는 휴대폰용 SW 판매 관리 사이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http://seller.samsungapps.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휴대폰 SW 개발자 사이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http://innovator.samsungmobile.com)’와 애플리케이션 직거래장터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http://applications
.samsungmobile.com)’ 베타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판매자 사이트 서비스 개시로 개발자 판매자 사용자를 연결하는 독자적인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개발자 1만4000여명, 애플리케이션 1000여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너도나도 ‘눈독’=삼성전자의 콘텐츠 시장 진출 이유는 이미 휴대폰 경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갔다는 판단에서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라는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도 ‘오비(Ovi)’라는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LG전자를 비롯 주요 휴대폰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운영체제 제조사,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까지 휴대폰을 매개로 하는 통신업계 모두가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필수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가장 중요한 성공 열쇠는 다수의 개발자와 양질의 애플리케이션 확보. 삼성전자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내놓은 것이 이번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다.

◆삼성전자, 판매자 특화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너도나도 ‘눈독’=이 사이트는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의 판매 지원과 매출 현황 등을 볼 수 있는 판매자용 사이트다. 삼성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 판매에 필요한 ▲계약 ▲인증 ▲등록 등 복잡한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자들에게 온라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행사항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팔리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판매실적, 매출 현황 등을 판매자에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주며
판매 수익도 온라인을 통해 정산이 가능하도록 하여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이외에도 판매자가 등록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한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와 판매자와 개발자가 1:1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질문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창구도 제공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자와 판매자는 사업 마인드가 다르다”라며 “개발자의 경우 SDK 등 개발 툴 킷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판매자는 시장 현황 등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판매자 특화 사이트를 제공해 비즈니스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을 알려 개발자와 판매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수익배분도 애플 등 선행사업자를 고려해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OS 제조사·이통사 협력, 다양한 제품군 마켓 활성화 ‘변수’=삼성전자가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넘어야 될 산은 또 있다. OS 제조사와 이통사와의 관계 설정이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달리 독자적인 OS를 갖고 있지 않다. 또 휴대폰 판매는 이통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현재 스마트폰의 주력 OS인 윈도모바일의 개발사 MS와 SDK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향후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로 SDK를 확대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자바(JAVA) 등 일반 휴대폰용 SDK는 이미 지원하고 있다. 이통사와는 최대한 마찰을 피한다는 전략이다.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경우에도 유럽에서 먼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통사의 영향력이 큰 미국과 한국의 경우 독자 사이트로 사업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사이트 자체가 영문을 지원해 우회적인 사용통로는 열어놨다.

다양한 라인업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운영에 있어서는 불리한 조건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 이면에는 ‘아이폰’이 단일 규격을 사용한 휴대폰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각 제품마다 최적화가 필요없기 때문에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 판매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일부 제품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3분기 유럽서 정식 서비스, 6개월 다운로드 추세 성패 갈림길=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쿼티 자판을 갖춘 블랙잭 스타일과 풀터치폰인 옴니아 스타일 등 크게 두 가지 제품군”이라며 “각각의 제품에 포팅을 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다양한 제품을 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정식 서비스는 3분기 중 개시된다. 정식 판매 후 초반 6개월이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애플의 경우 9개월 만에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의 성과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 더 나아가 휴대폰 사업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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