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에 살벌한 밀리미터 단위 두께 전쟁이 시작된다. 초슬림 노트북의 대명사 애플 맥북 에어를 시작으로 세계 2위 PC 제조업체 델과 대만 아수스, MSI 등이 면도날처럼 얇은 슬림 노트북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노크한다.
지난해 1월 스티브잡스 애플 CEO가 노란 서류 봉투에서 꺼내보여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으로 화제를 모은 맥북 에어. 13인치대 화면 크기에 풀 사이즈 키보드를 탑재한 맥북 에어는 가장 얇은 부분이 0.4cm, 두꺼운 부분이 1.94cm로 매우 얇다. 무게도 1.36kg으로 가볍다.
델코리아도 아다모를 선보이며 초슬림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다모는 맥북 에어를 겨냥해서 만든 델의 야심작. 부위별로 두께가 다른 맥북 에어와는 달리 아다모는 1.7cm의 두께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3개의 USB 포트와 유선랜 포트를 탑재해 1개의 USB 포트를 가지고 배터리 교환 및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맥북 에어보다 확장성 면에서는 융통성이 있다는 평가다.
대만 업체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아수스코리아는 27일 슬림노트북 U/UX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가장 두꺼운 곳의 두께가 MSI 제품과 동일한 1.98cm로 초저전력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칩셋 등을 달아 성능도 고려했다.
같은 대만 업체인 MSI는 초슬림 노트북 X-슬림 X340을 28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가장 얇은 곳이 0.6cm, 두꺼운 부분이 1.98cm로 맥북 에어보다는 다소 두껍지만 유광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해 무게가 1.2kg으로 가볍다. 특히 맥북 에어의 최소 사양 제품이 270만원대의 가격을 갖춘데 반해 MSI X340은 1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된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밝혔다. MSI 관계자는 “X340은 2개의 USB 포트와 HDMI 및 D-SUB, 유선랜 포트 등 확장성도 맥북 에어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얇은 노트북이 최근 봇물 터지듯 출시되는 이유는 노트북 성능의 상향평준화와 관계가 있다. 성능 면에서는 더 이상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아진 탓에 디자인 및 슬림화에 신경을 쏟는다는 것. 아수스코리아 관계자는 “노트북 성능은 이미 데스크톱PC와 발걸음을 같이 하는 등 상항평준화를 이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며 “디자인을 개선하고 이동성을 높인 초슬림형 노트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얇은 노트북의 판매율은 그리 대단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SI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초슬림 노트북의 가격이 250만원을 넘어간다”며 “이는 얇게 만들기 위해 절전형, 혹은 초절전형 CPU 등 값비싼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실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런 제품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소비자도 상당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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