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으로 녹음 파일 검색 지원…FM라디오·스피커 탑재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간담회나 인터뷰가 많다. 나눈 얘기들을 일일히 적다보면 빠뜨린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중요한 내용인 듯 한데 확실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 난감하다.
삼성전자의 보이스 레코더 옙 'VP1'은 이런 고민을 털어버릴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이다. 사용해보니 외부 마이크를 연결치 않아도 녹음하고자 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저장됐다. 실제 사람이 여럿 참여한 모임에서도 주변의 잡음을 줄여 연단에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잡아줬다. 기본 제공되는 마이크를 연결할 경우에는 이런 잡음마저도 안들렸다.
파일 녹음이 끝나면 내장 카메라로 대상 인물이나 특정 사물을 촬영해 저장할 수 있다. 녹음된 파일을 날짜 등 복잡한 텍스트 형태의 파일명이 아닌 사진으로 검색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보이스픽스(VoicePix)' 기능은 생각보다 유용하다. 회의 강의 등을 저장하는 데 도움이 될 듯 싶다.
또 소리가 있을 때만 자동 녹음되는 '음성 감지 녹음', 음원과의 거리에 따라 감도를 조절하는 '마이크 수신감도 자동조절', 주변 소음을 줄여 주는 '잡음 저감' 등 다양한 첨단 녹음 기술을 채용했다.
파일 전체에서 음성이 녹음된 부분만 재생하는 'VOP(Voice Only Playback)', 재생속도 조절, FM 라디오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췄다. 사용자환경(UI)는 옙 U4와 유사하다.
재생속도는 느리게는 0.5배속, 빠르게는 2배속까지 조절 가능하다. FM라디오는 이어폰을 연결해야만 한다.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
AAA건전지 2개를 전원으로 사용한다. 2GB 약 520시간, 4GB 약 1040시간(LP모드 기준)까지 녹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2GB 16만9000원, 4GB 19만9000원이다. 테스트를 위해 사용해 본 제품은 'VP1 2GB 블랙'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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