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계가 '젊음'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대부터 30대까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모두 이들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휴대폰이 카메라 MP3 등 디지털 컨버전스를 주도하면서 IT기기에 친숙한 세대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아무래도 IT기기를 많이 접해 온 10대~30대가 휴대폰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대부분이 이 시장 구매를 하는 등 구매력도 무시 못하는 이유다.
29일 휴대폰 업계는 최근 마케팅 역량을 10대~30대 시장을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電, '햅틱모션' 드라마 인기…6년만에 슬로건도 바꿔=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폰 '햅틱폰'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햅틱폰을 소재로 인기 그룹, 동방신기와 소녀시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드라마, '햅틱 모션(Haptic Motion)'은 공개 후 3주만에 434만명이 봤다. 전 국민 10명 중 1명이 드라마를 본 셈이다.
이 드라마는 햅틱폰의 22가지 차별화된 진동과 디지로그 감성 그리고 손가락 하나로 자유자재로 UI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한 점이 사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햅틱폰은 7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만에 10만대가 넘게 팔렸다. 이달 초 스윗 핑크 컬러 제품이 추가로 선보였다. 오는 6월에는 화이트 컬러 제품도 나올 예정이다.
브랜드 슬로건도 바꿨다. 젊은층에게 보다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Talk, Play, Love'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상징하는 단어들로
'즐겁게 대화(Talk)하고, 인생을 즐기고(Play), 더욱 사랑하라(Love)'는 의미를 담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10~20대 소비자들은 글보다 그림이나 영상에 익숙한 비주얼 세대"라며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감성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큐브 형태의 아이콘을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싸이언' 이미지 재정립에 역점=LG전자는 휴대전화 브랜드 '싸이언'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비보이' 후원을 통해 싸이언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5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올해 개최된 '싸이언 비보이 챔피언십 2008'은 예선부터 전 대회에 걸쳐 총 30만명의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마케팅에 힘입어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아이스크림폰(LG-LH5000), 터치웹폰(LG-LH2300), 오렌지컬러폰(LG-KH1800)의 일 평균 판매량은 4월 4500대에서 5월 들어 6000대 수준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첨단 기능과 패션폰의 구매욕구는 젊은층이 크다"며 "젊은층은 상대편이 어떤 휴대폰을 쓰는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 '유쾌한 발상'으로 공감 이끌어내=팬택계열은 문화공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TV광고 스카이 '유쾌한 발상' 시리즈를 통해 직장인 사용자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자극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꿨을 '퇴근 압박 시계', 몸짱이 되고 싶은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보디 마스크' 등은 사회 초년병으로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평가다.
뮤지컬 배우 육성 프로그램 '싱잉 인 더 스카이(Singing in the SKY)'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최근 휴대폰 시장은 나만의 것에 대한 애착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단지 유행이 아닌 기능을 100% 활용하는 세대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따라 휴대폰 업체의 젊은층 대상 마케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과연 누가 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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