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디지털산업은 다시 한번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정치·경제·기술 전반에서 혼돈과 격변이 일상화되는 시대,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방향성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절실하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혼돈의 전환기, 산업정책의 나침반을 묻다’를 주제로 창간 특집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특집에서는 ‘새 정부에 바란다’는 대기획 아래, 통신·방송·반도체·AI·보안·게임·유통 등 산업별 핵심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각계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산업계와 정책 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고자 한다. 또한 유력 대선주자의 ICT 공약 분석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 아래 산업계가 나아갈 좌표를 함께 고민해 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이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산업 활성화가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기술 발전과 더불어 SaaS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넘어, 각 산업에 특화된 AI 기반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AI 시대에 SaaS 산업 활성화가 중요한 이유는 AI 기술이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은 이제 IT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제조업, 금융업, 헬스케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각 산업에 맞춤형 AI 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가령 제조업에서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금융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어 산업 전반 혁신을 촉진한다.
현재까지 정부는 SaaS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SaaS 전환 지원 사업을 통해 기존 구축형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고 있으며, 다양한 재정 지원과 정책금융, 클라우드 바우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정책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SaaS 전환을 위한 지원이 단기적인 사업에 그치고 있으며, 기업들이 겪는 초기 적자 구간인 ‘데스밸리’를 극복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유망 SaaS 개발·육성 예산은 전년(250억원) 대비 52% 감소한 120억원으로 책정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aaS 정책을 유기적으로 추진할 범부처 차원의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현재 연구개발(R&D)은 과기정통부, 실증사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혹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정부산하기관, 산업별 확산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으로 역할이 분산돼 있어 정책 일관성과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aaS 관련 업무가 여러 부처와 기관에 분산돼 있어 종합적인 정책 추진이 어렵다”며 “차기 정부는 이러한 분산된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종합적인 국가 로드맵과 조정 기능을 갖춘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AI와 SaaS 융합을 통해 산업별 특화 솔루션 개발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용 AI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며, 제조‧금융‧의료 등 각 산업별로 특화된 버티컬 SaaS와 AI 기술 결합이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국가 전략형 R&D 체계 구축과 민관 협력 기반 통합적인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마련되면 국내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글로벌 SaaS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 지원 방식에 있어서도 현재의 소액 다수 기업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 전환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고르게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액 다수 기업 지원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기업에 조금씩 지원할 것인지, 소수 기업에 전폭적 지원을 할 것인지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차기 정부는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 다년도 지원 체계 도입, 글로벌 진출 지원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 혁신이 요구된다. AI 시대에 국가 경쟁력 핵심 축이 될 SaaS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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