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운영 효율화·사업재편 나선 LG화학…양극재 美 대응·보급형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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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운영 효율화·사업재편 나선 LG화학…양극재 美 대응·보급형 개발 속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4-30 17:46:54

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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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화학이 미국 관세 등 심화된 글로벌 대내외적 정책 변동성, 불확실한 수요 등을 고려해 운영 효율화와 설비투자(CAPEX) 재점검 등에 나선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성장 부문으로 재편하는 과정을 지속 추진하며 일부 사업 매각 등을 고려하는 한편, 관세 부담이 심해진 미국 대응을 위해 현지거점 활용도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의 전략을 택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으로 집계된 경영실적을 30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7815억원,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정전에 따른 가동 중지와 국내 전력 단가 상승 등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으나, 코스트 절감 노력과 환율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축소됐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4898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달성 및 수익성이 회복됐다. 양극재의 경우 직전분기(작년 4분기)와 출하량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원/달러 환율 급등 효과로 판가가 소폭 상승하면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초반대 가량 개선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856억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선적 시점 차이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수익성도 하락했다. 팜한농은 매출 2461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비료 화공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 종자 매출 증대로 전년과 유사한 매출 및 수익성을 달성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시황 부진과 급격한 글로벌 정세변동으로 어려운 환경 지속됐지만 원가 절감을 통한 석유화학 적자폭 축소, 전자소재, 엔지니어링 소재 고부가 매출 확대로 1분기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도 "관세 및 리쇼어링 요구 등 주요국 정책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등 불확실성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운영 효율화로 사업 경쟁력 제고하고 성장동력을 잘 준비해나가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자동차향 석유화학제품으로의 고부가 사업 재편 속도를 높이는 한편 미국 생산 거점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도 내놨다.

양극재 등 전지재료 부문에서는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당분간 양극재 출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LG화학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는 극심한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고객사의 보수적 재고 운영이 예상되며 전분기 대비 상당 수준의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주요 OEM 고객사의 연간 가이던스 조정 가능성에 따라 당사 물량 출하 다운 리스크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확보한 테네시 공장의 조기가동을 검토하는 등 관세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6년부터 가동이 예정된 테네시 공장을 통해 현지 공급을 요구하는 고객 수요 대응에 있어 경쟁 우위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일정 변동에 대해서는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것에 검토 중이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현지 생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 모색할 계획이고, 기존과 같이 2026년 1만톤 양산 가동을 시작해 28년 6만톤 계획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특히 관세와 관련해 "중국을 제외한 각국 대미 상호관세 적용이 90일 유예되기는 했으나 기본관세 10%가 4월 5일부로 부과되고 있으며, 미국향 양극재에 대한 구매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LG화학은 2026년부터 가동예정된 테네시 공장을 통해 현지 공급을 요구하는 고객 수요 대응에 있어 경쟁 우위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발 속도가 늘어나는 탈중국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 계획에 대해서는 개발은 하되 양산은 사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LFP의 경우 고밀도 등을 위한 독자 케미스트리를 적용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 기지를 비롯한 계획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경제성을 고려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구체 생산 공정을 생략하는 전구체 프리, 보급형 세그먼트 타깃으로 원가경쟁력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망간리치 등을 개발 중이며 높은 에너지밀도를 확보해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는 언론을 통해 언급된 수처리 사업부에 대한 매각 여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LG화학은 매각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두고 있다.

차동석 CFO는 " 지난 몇년간 포트폴리오 인앤아웃에 대해 전략적으로 실행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성장의 축은 3대 신성장 동력으로 하되,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 정체되거나 경쟁력이 저하됐거나 앞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 당사 사업과 수익을 내고 있지만 당사 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영역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재정립하면서 여전히 아웃(매각)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