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비전(Vision) AI 전문기업 씨이랩이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로 선언했다. 특히 AI 인프라 최적화 솔루션 사업을 비롯하여 차세대 AI 키워드인 '피지컬(Physical, 물리) AI'까지 아울러 비즈니스 외연을 크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윤세혁 씨이랩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백리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윤 대표는 "우리는 AI 기술이 단순한 보여주기나 특정 전문가의 전유물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산업과 사람이 AI를 쉽고 비용 효율적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씨이랩은 파트너사들과 고객에게 실질적인 AI 가치를 제공하는 리얼월드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씨이랩의 핵심 사업군은 크게 ▲AI 인프라 ▲비전AI ▲디지털트윈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단기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사업 및 솔루션은 AI 인프라 영역의 '아스트라고(AstraGo)'다. 윤 대표는 "1970년대에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0년대에 인터넷 고속도로(초고속인터넷망)가 깔렸던 것처럼, 이제는 'AI 고속도로'를 통해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라며 아스트라고의 시장 내 잠재력을 설명했다.
■ AI 고속도로 확보가 중요한 시기... 아스트라고 실적 기대감 상승
아스트라고는 AI 구동에 필수적인 GPU 시스템 모니터링, 클러스터링 효율화에 특화된 씨이랩의 독자 솔루션이다. 전세계 AI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LLM(대형언어모델)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원활한 AI 모델 학습 및 연산에 이전보다 대규모 GPU 자원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업계 표준처럼 쓰이는 엔비디아의 AI 전용 GPU는 대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르고, 생성형 AI 시스템은 전력 소비량도 커서 기업의 운영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
윤 대표에 따르면 아스트라고는 GPU 시스템의 실시간 연산 현황, 사용량, 온도 등을 실시간 감시하고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최대 GPU 효율 50% 향상, 작업속도 86% 향상, 구축시간 96%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하여 포항의 국내 P 그룹은 AI 개발 프로세스 정의, 자동화 구축에 아스트라고를 적용해 인프라 관리 효율이 10배 개선, 그룹 내 도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AI 인프라 최적화는 앞으로도 수요처와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다. 아스트라고는 현재 엔비디아 GPU 구매 시 패키지로 판매되거나, 사후설치 및 유지보수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1분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이 80만개 출하됐다고 한다. 단순 계산으로 올해에만 320만개가 출하된다는 얘기"라며 "이 가운데 단 0.15%만 공략해도 아스트라고 판매량이 5000개 이상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 국방에서 재미 본 디지털트윈 '리얼월드 AI' 선점 박차
또한 씨이랩은 물리세계를 가상환경에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물리세계와 AI 세계를 연결하는 '리얼월드 AI'로 나아갈 것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최근 AI가 물리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상호작용까지 가능한 '피지컬AI'로 진화 중인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씨이랩은 이 영역에서도 엔비디아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디지털트윈 및 피지컬AI 산업 대응을 위해 개발한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라는 개방형·확장형 3D 시뮬레이션 플랫폼이다. 생성형 AI와 결합한 디지털트윈 환경을 구축해 실제 운영 및 테스트에 활용할 수 있다. 씨이랩은 2024년부터 옴니버스 프로젝트 내에서 디지털트윈 프로젝트의 실제 구축, 가상환경 데이터 등을 생성하며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중요한 건 옴니버스 디지털트윈 플랫폼 제품을 씨이랩이 선제적으로 산업에 적용하고, 누구보다 많은 로봇, 자동차, 군사무기에 대한 물리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이 사업에 가상의 물리 데이터를 다양하게 합성해 생성할 수 있는 엑스젠(X-GEN)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군사 영역에선 국방과학연구소의 AI 모델 정확도(객체 은폐, 타겟 움직임, 야간목표 탐지 상황)를 최소 4%에서 최대 11%까지 개선해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의 핵심 사업인 비전AI는 실시간 AI 영상분석 플랫폼인 ▲XAIVA(엑스에이바), 실시간 AI 영상제작 서비스인 ▲VidiGo(비디고)가 주력 솔루션이다. 엑스에이바는 국내 화장품 제조공정, 바이오 제조업 현장 등에서 초정밀 제품불량 분석, 안전도 검출 정확도 99%를 달성하며 널리 쓰이고 있다. 비디고는 소비자 영상제작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떠오른 숏폼 영상 제작, 요약, 제품 노출 분석 등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용자 저변을 확대 중이다.
■ 엔비디아 파트너십 지속 강화... 사업·성장기회 확대
윤 대표는 올해 씨이랩의 핵심 과제로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꼽았다.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최근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도 경영효율성 제고의 일환이었다. 특히 지난 2022년 이래 3년 연속 50~6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씨이랩은 기존 사업의 고도화 및 매출구조 다변화를 통한 사업구조 개선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씨이랩의 든든한 우군으로 분류된다. 씨이랩이 엔비디아와 처음 파트너십을 맺은 건 지난 2019년이다. 직전년도에 엔비디아의 연례행사인 GTC에서 한국기업 최초로 GPU 활용 솔루션을 발표하며 호응을 끌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2019년, 씨이랩은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 프리퍼드 파트너(Preferred Partner)로 선정됐다. 이는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 등급 중 하나로, 엔비디아의 AI 솔루션 및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 공급과 구현에 필요한 기술지원 역량을 갖춘 기업에게만 부여된다. 이어 2024년, 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적이 검증된 기업에게만 부여되는 엔비디아 컴피턴시 파트너(Competency Partner)까지 획득하며 양사의 협업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씨이랩의 매출 가운데 약 80%는 엔비디아와 관계가 있다. 또한 최근 전세계적으로 엔비디아 GPU를 요구하는 AI 인프라 경쟁에 구글, 오픈AI, 메타, 앤트로픽 등의 기업이 경쟁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국내 AI용 GPU 수요도 대부분 엔비디아 제품에 집중돼 있는 만큼 씨이랩은 엔비디아와 협업하는 자사의 실적 개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정부 주도로 대규모 GPU 인프라를 도입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도 씨이랩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관해 윤 대표는 "아직 해당 사업의 구체적 상황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해당 과제를 통해 구축되는 모든 인프라에 아스트라고가 설치될 기회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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