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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LFP 수요 급증에 K-배터리 점유율 '털썩'…中과 격차 더 벌어졌다 [소부장박대리]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SNE리서치]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SNE리서치]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7.7%를 기록하면서 중국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p 하락한 1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29.9기가와트시(GWh)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에 그친 12.7GWh를 기록하며 CATL, 비야디(BYD)에 이은 3위를 유지했고, 삼성SDI는 글로벌 탑10 기업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종전 지표 대비 7위에서 8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SK온만이 국내 업체 중 유일한 두자릿수(38.6%)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위에 오른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의 내수 시장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제척인 지표 하락이 커진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주력 시장이었던 유럽으로의 중국 침투가 확대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SDI는 BMW·아우디·리비안 등 고객사로 배터리를 납품 중이나 리비안 공급망 내 LFP 비중 증가, 아우디·BMW로의 공급 저하 등 유럽 내 비중 약화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CATL은 39.7% 성장한 49.6GWh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38.2%)에 올랐다. 지커·리 오토·샤오미 등 내수 OEM의 배터리 공급을 비롯해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의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BYD는 81% 성장한 21.9GWh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같은 기간 2위를 유지했다. 유럽, 동남아 등 주요 권역 내 리스용·일반 소비자용 전기차 물량이 증가하면서 자체적으로 탑재한 배터리 수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산 배터리 및 원자재에 대한 관세 인상 등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봤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산 원자재와 배터리에 의존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이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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