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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밸류업·내부통제 '쇄신' 안간힘… 결국 보험사 때문인가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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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쇄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과세 배당 정책을 실시해 주주 환원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내놓는 중이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선 이 같은 우리금융의 행보가 동양·ABL생명을 인수하기위해 금융 당국을 향한 제스쳐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동양·ABL생명 인수와 관련해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때 지적받은 사항을 얼마나 개선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확실한 '밸류업' 카드다.

주주 입장에선 비과세 배당을 받을 시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아도 된다. 즉, 배당금액의 전부를 수령할 수 있다. 실제로 이로 인해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또, 우리금융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자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하는 안건과 감사위원회 구성원을 전원 바꾸는 안 또한 통과됐다.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모든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 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쇄신 행보가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의견이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 인수에 있어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전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건으로 인해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 됐서다. 원칙적으로 금융지주는 2등급의 성적을 받아야 다른 금융사를 인수할 수 있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 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내부통제를 다루는 리스크 관리 부문과 자회사 관리를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내려갔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3등급을 받아도 최종 결정은 금융위원회가 한다. 조건부로 인수가 가능하다"며 "특히, 내부통제가 부실하다고 지적받은 만큼 우리금융은 이 점을 개선해 금융 당국에 눈도장을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당국도 우리금융의 개선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5일 "향후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절차와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보험사 인수에 관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또한 26일 "관련 법 규정에서 정한 요건이 재무 건전성 관련해서 2등급 이상이고, 충족이 안될 시 부실자산 정리나 자본확충 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게 돼 있다"며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이 된 요인들을 보고, 요건을 다시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을 짚어보고 거기에 맞춰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보험 M&A 성사 여부는 이르면 5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금감원으로부터 자회사 편입 심사 관련 최종 심사 의견을 전달 받은 뒤 안건심사 소위 정밀 심사를 거쳐 5월 경 정례 회의에서 승인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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