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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건적 사고'를 아세요?"…밈으로 열풍 이어가는 '제로푸드'

이랜드이츠 '더카페'. [ⓒ이랜드이츠]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콜건적' 트렌드가 식음료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콜건적은 '다른 음식은 다 먹으면서 콜라만 제로로 고집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콜건적 현상이 밈으로까지 퍼진 배경에는 '콜라라도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저속노화가 식문화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당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제로푸드를 찾는 흐름이 맞물린 것이다.

이에 올해 초부터 식음료업계는 제로푸드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 경쟁에 한창이다. 음료는 물론 식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 선택지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더카페(THE CAFFE)'는 지난 13일 '웰 제로(WELL ZERO)' 콘셉트의 제로슈거 음료 3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제로 바닐라 카페 라떼 ▲제로 애플 캐모마일 티 ▲제로 자몽 허니 블랙 티로, 이 중 2종은 제로슈거에 제로칼로리까지 구현했다.

특히 '제로 바닐라 카페 라떼'는 기존 바닐라 시럽 대신 자체 개발한 바닐라 파우더를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파우더는 시럽보다 더 묵직하고 진한 맛을 내는 방식으로, 제로 슈거 제품이지만 풍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더카페 측은 "해당 제품은 지난해 3만잔 이상 판매된 '제로 바닐라 라떼'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며 "당 조절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퀄리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더카페 관계자는 "바닐라 라떼를 제로 슈거로 찾는 고객이 점점 늘면서 더카페도 자체 제로 레시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제로푸드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뉴 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팔도]

제로 슈거 제품 출시 경쟁은 식품 영역에서도 활발하다.

팔도는 최근 1984년 출시된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의 제로슈거 버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맛을 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무당류 표시 기준'을 충족했다. 알룰로스를 활용해 당을 줄였으며, 면에는 밀가루 대신 전분 비율을 높여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삼립호빵도 지난 1월 당 함량을 기존 대비 90% 이상 줄인 '저당 단팥호빵'을 출시했다. 삼립호빵은 누적 판매 66억 개를 기록한 스테디셀러로, 이번 제품은 ‘제로’는 아니지만 저속노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파란라벨'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

신규 브랜드 론칭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이달 초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했다. 해당 라인은 호밀, 귀리 등 통곡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자체 개발한 통곡물 사워도우 발효종을 활용해 저당, 고단백, 고식이섬유를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 13종을 선보였다. 고대밀 '스펠트밀'도 사용해 영양 균형을 강화했다.

빙그레는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를 론칭했다. '맛은 깊게, 당은 낮게'라는 콘셉트 아래, 알룰로스를 활용해 100g당 당 함량을 5g 이하로 낮췄다. 출시된 제품은 ▲크런치초코바 ▲크런치커피바 2종으로, 각각 당 함량 2.4g을 기록했다. 겉면에는 초콜릿과 견과류를 입혀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건강한 맛을 중시하는 소비가 대세"라며 "제로슈거, 저당 콘셉트는 카페, 라면, 빵, 아이스크림 등 전 카테고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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