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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성 보유한 KT, 6G 레이스 먼저 출발했다

김성관 KT 네트워크부문 6G위성연구팀 팀장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6G 기술 표준의 윤곽이 잡혔다. 실제 6G 상용화까진 아직 상당시간 소요될 전망이지만, 세계 각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패권 경쟁에 이미 돌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위성통신 사업자’들이 있다.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 위성을 활용한 통신서비스가 새로운 통신으로 각광받게 된 가운데, 이동통신 시장의 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내에선 KT가 자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선제적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는 포부다.

김성관 KT 네트워크부문 6G위성연구팀 팀장<사진>은 지난 14일 오후 KT융합기술원에서 진행된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6G에서는 위성이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3GPP는 '6G 워크숍'를 개최했다. 3GPP는 전세계 7개 표준화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이동통신 표준개발기구로, 2030년 상용화 예정인 6G 기술 표준 개발에 돌입한 상황이다.

6G에 대한 표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6G 목표 서비스와 핵심 성능 등을 담은 비전을 승인한 단계로, 이번에 진행된 워크숍을 기점으로 6G 표준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표준에서 자사 기술의 포함여부에 따라 관련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 또한 생기는 만큼 표준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3GPP]
[ⓒ3GPP]

특히, 김 팀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위성 관련 표준(NTN·Non-Terrestrial Networks)이 논의된 부분에 주목했다. 5G와 다르게 6G에선 통신망을 이루는 핵심 요소에 위성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이 위성통신이 상용화되면 기지국을 구축할 수 없어 통신하는데 한계가 있는 항공기·선박 등 이동체에 무선국을 설치, 위성과의 직접 통신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된다.

김성관 팀장은 “(위성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면) 비행기 내에서 외부장치 없이도 위성 신호를 받아 통화나 유튜브 스트리밍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는 6G 상용화를 앞두고 사업자들의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위성이 6G의 핵심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통신사업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스타링크·윈웹 등 위성통신사업자와 상생하냐 혹은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냐는 것이다.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는데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다. 위성통신에는 위성 본체와 위성에 실을 통신탑재체, 위성과 연결되는 특수 단말과 지상국 등이 필요하다. 국내 커버리지를 충족하려면 최소 90개의 저궤도 위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관련 경험이 전무한 일반 기업이 감당해내긴 어려운 기술과 비용 수준이라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전언이다.

[ⓒKT SAT 홈페이지 갈무리]
[ⓒKT SAT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위성을 보유한 KT는 6G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중 위성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곳은 KT가 유일하다.

KT는 자체 통신전용위성을 운용해 위성통신서비스를 제공해왔다. 1996년 무궁화위성 상용서비스를 처음 개시하는가 하면, 2002년에는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본 방송을 게시했다. 2012년에는 위성통신 전문 기업인 KT SAT을 설립했다.

특히, 지난해 위성과 지상국 연동에도 성공했다. KT 금산위성센터의 지상국과 무궁화위성 6호를 5G NTN(Non-Terrestrial Network) 표준으로 연동한 가운데, 저궤도 위성이 아닌 정지궤도 위성에 5G NTN 표준이 적용된 것은 세계 최초였다.

김 팀장은 “6G에선 국가 간 혹은 해외 통신사나 위성 사업자와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KT가) 독자적인 위성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출발선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KT는 ITU가 설정한 6G 비전인 통신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실현하는데 있어서도 이러한 위성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위성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영토 전체 영역을 커버함과 동시에 영공과 영해까지 통신 커버리지를 넓히는 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또 6G위성을 활용하면 광역 커버리지 구축이 용이하여 CAPEX(시설투자비)도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향후 KT는 위성 외 무선통신 혁신을 위한 다른 6G 기술 확보도 검토한다. AI가 내제화된 6G 프로토콜 구조를 만드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김 팀장은 “현재의 통신 프로토콜은 일일이 신호를 보내 채널의 상태를 확인하고 튜닝하는 구조”라며 “기존에 채널 데이터를 학습시킨 AI를 적용한 ‘AI-네이티브(AI-Native) 프로토콜’을 만들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통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KT는 2023년 발표된 K-네트워크 2030 전략에 맞추어 위성·양자 분야 기술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라며 “KT는 현재 6G 국책과제 8개에 참여하여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추진될 6G위성예타 사업에도 참여하여 K 저궤도 위성 개발·발사·운용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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