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와 관련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질적인 해결책보다 면피성 사과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법원, 채권자, 대기업 협력사의 협조 없이는 정상화가 어렵다는 점만 반복하며, 정작 경영진과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의 책임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홈플러스, 정작 자신들은=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이날 "회생 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사과의 내용은 구체적인 대책 없이 "협조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했다. 그는 "법원이 신속하게 회생 절차를 결정해 준 덕분에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모든 채권을 변제할 것"이라고 지속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특히,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회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원휘 준법경영본부장 역시 "회생 절차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라며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스스로의 경영 정상화 방안보다는 외부 협조 요청뿐이었다. 대기업 협력사의 양보가 없다면 채권 변제가 어렵다는 논리로 면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MBK, 사재 출연 없이 뒷짐=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고배당을 챙기고 부동산을 매각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기업이 위기에 처하자 협력사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 아니며, 회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책임 있는 사과가 아닌 '대본 읽기식 사과'만 반복한 홈플러스 경영진과 기업회생을 돕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금전적 지원은 회피하는 MBK파트너스의 태도가 회생 절차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같은날 오전 11시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전단채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820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했다"며 "계획적으로 채권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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