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네이버·NHN의 클라우드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고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4분기로 갈수록 공공 수주 성과가 몰린 게 컸다.
올해도 주력 시장인 공공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외산 클라우드 진입으로 인한 변화도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은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클라우드 전환률 증가를 기대하며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각사 실적에 따르면, KT·네이버·NHN은 2024년 연간 및 4분기에 클라우드 관련 사업으로 일제히 전년 대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KT 클라우드 자회사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연매출 783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5% 증가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21.3% 상승한 2210억원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이용률이 늘고, 클라우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의 트래픽이 증가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KT클라우드의 이 같은 성장률은 KT 그룹사는 물론 KT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사업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무선 사업 매출이 1.3% 감소했고 유선 사업 매출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주요 그룹사인 BC카드·스카이라이프·콘텐츠 자회사(나스미디어·KT스튜디오지니)·에스테이트는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찍었다.
네이버도 전 사업 통틀어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튀었다. 현재 네이버의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은 전체 사업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인데,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클라우드 사업이 연간(26.1%) 및 4분기(41.1%) 모두 가장 높았다. LY(라인야후) 정산금 효과를 제외해도 두자릿수 성장률은 유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과 클라우드 기반 업무협업 솔루션 ‘라인웍스’를 포함하는 기업간거래(B2B) 부문이 주축이 되는데, 이번 실적은 네이버 초거대AI인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 납품 및 라인웍스 유료 가입자 수 증가가 주효했다.
지난해 적자전환한 NHN도 클라우드 사업만은 웃었다. 현재 NHN의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결제·광고 부문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적에서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한 사업은 클라우드 사업(기술 부문)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50.2%에 이르며, 연간 매출은 4143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기술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NHN클라우드가 지난해 4분기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매출을 크게 늘린 덕에 이 같은 고성장에 기여할 수 있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공공 분야에서 17개 기관 중 행정안전부와 국토지리정보원 등을 포함한 10개 기관의 CSP 사업자로 선정,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CSP 3사의 주 매출원은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CSP들이 장악했지만, 공공 시장은 망분리 규제인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가 있어 국내 CSP들끼리 경쟁했다. 다만 올해부턴 글로벌 CSP들이 망분리가 완화된 CSAP ‘하’등급을 이미 통과했거나 통과를 앞두고 있어 공공 시장 진입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3사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 관련 실적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최근 AI 기술 혁신에 따라 각사는 AI를 접목한 클라우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공공 영역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4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는 지난해 12월 한국수력원자력과 도입 계약을 완료해 올해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공공 클라우드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 예산 부족인데, 최근 스타게이트 출범과 딥시크 쇼크 등으로 인해 국가적인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올해는 예산과 관련해 보다 긍정적인 기대감이 나온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으며,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025년 클라우드 사업은 딥시크로 인한 영향이나 정부의 예산 증가로 좋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KT의 경우 AI·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글로벌 빅테크 MS의 존재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공공·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장민 KT CFO는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MS와의 협력을 통해 1분기 내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해서 B2B(기업간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할 것”이라며 “GPT-4 기반의 한국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적 AI 모델의 2분기 출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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