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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크래프톤은 ‘급성장기’… 빅 IP 프랜차이즈로 “7조 매출 정조준”

크래프톤 2024년 연간 실적. 역대 최대 규모다. [ⓒ크래프톤]
크래프톤 2024년 연간 실적. 역대 최대 규모다. [ⓒ크래프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쓴 크래프톤이 5년 내 7조 매출 달성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든든한 캐시 카우인 ‘펍지(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와 쌍끌이에 나설 빅(Big) IP 프랜차이즈를 발굴해 확실한 게단식 성장을 밟아나가겠단 각오다.

11일 크래프톤은 2024년 연간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8%, 54%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손익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게임업계 선두 사업자인 넥슨과 비로소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다.

4분기 매출은 6176억원, 영업이익 21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31.1% 늘어난 수치다. 영업비용은 4021억원으로 각각 소폭 오르며 비용도 성공적으로 효율화했다.

펍지 IP의 견조한 인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PC와 콘솔 버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크래프톤]
펍지 IP의 견조한 인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PC와 콘솔 버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크래프톤]

◆10년도 더 먹여 살릴 펍지… 계단식 성장 지속

서비스 8주년을 맞은 펍지 IP의 견조한 흥행세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버전은 서비스 무료화 전환 이후 2024년 최대 동시 접속자 89만명을 달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와의 IP 협업 효과에 힘입어 매출은 연간 1조원 수준의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 PC·콘솔 부문 매출은 6400억원 수준이었다.

모바일 버전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 이 부문 매출이 전년비 36% 올랐다.

크래프톤은 향후에도 펍지 IP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다채로운 콘텐츠 업데이트로 지속성을 늘려갈 방침이다. 컬래버레이션, 맵, 모드 등 핵심 콘텐츠를 강화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PUBG IP 기반 신작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앞서 공개된 ‘프로젝트 블랙버짓’과 ‘블라인드스팟’을 비롯해 ‘발러’, 익명의 신규 프로젝트 1종 등 총 4종의 게임을 순차 선보이며 PUBG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언리얼엔진5 교체 작업도 이러한 방향성의 일환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매출과 직접 연관되기는 힘들지만, 지속 가능한 게임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현시대 기술을 적용해 유저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과거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의 복귀나, 서구권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IP 프랜차이즈 발굴에 집중한다. 2025년 주요 후보 라인업. [ⓒ크래프톤]
빅IP 프랜차이즈 발굴에 집중한다. 2025년 주요 후보 라인업. [ⓒ크래프톤]

◆5년내 7조 매출 달성 출사표… 자체 개발·투자로 빅IP 프랜차이즈 확보

크래프톤은 이날 5년내 7조 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배틀그라운드와 동반 성장을 견인할 빅 IP 프랜차이즈를 발굴해 단계적 성장을 밟아나가겠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앞선 5개년(2019~2024) 연평균 매출 기준 20%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크래프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년, 어느정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출시하고 또 성공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이에 5년 후 매출 7조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60%는 펍지 IP 나머지 40%는 빅 IP 프랜차이즈로 구성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전략도 보다 세밀화하고 고도화한다. 유망 IP를 내외부에서 적극 발굴하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확장,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자체 개발을 위해 점진적으로 연간 3000억원 규모로 개발비를 확장한다. 제작 리더십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스튜디오 제작 역량을 특화하는 등 제반 작업에도 공을 들인다.

크게 4개 영역에 걸쳐 IP를 선정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크게 4개 영역에 걸쳐 IP를 선정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외부 투자는 크게 ‘이머징(Emerging)’, ‘장르 챔피언즈(Genre Champions)’, ‘챌린저스(Challengers)’, ‘파이오니어(Pioneers)’ 등 4개 기준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각각 성장 잠재력,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겨냥한, 차별성을 갖춘, 독창적인 유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게임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에 새로운 게임을 발굴하는 과정은 지나치게 광범위했다. 그간 전세계 1000여개 이상의 스튜디오를 만난 경험을 정리해 4가지 영역을 설정했다. 실제 투자해왔던 여러 작품들도 이러한 4가지 기준을 충족한다. 향후 투자 방향성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이오니어는 최초의 펍지가 그랬듯이 아직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향상된 관리 체계 하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다수의 신작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퍼블리싱 영역에서는 IP 확장을 극대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향후 5년간 연간 신작 제작비 수준을 3000억원까지 증비하고, 퍼블리시 매출 규모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CPC를 비롯한 AI 신기술을 게임에 적용해 극대화된 유저 경험을 제공한다. [ⓒ크래프톤]
CPC를 비롯한 AI 신기술을 게임에 적용해 극대화된 유저 경험을 제공한다. [ⓒ크래프톤]

◆글로벌 AI 거물들과 본격 동행… AI 기술로 게임 경험 극대화

AI(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산업의 미래 혁신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오픈AI와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CPC(Co-Playable Character) 등 AI 기술 고도화로 새로운 게임성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CPC는 기존 논플레이어블캐릭터(NPC)와 달리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김 대표는 CPC를 적용해 선보일 신작 ‘인조이’에 대해 “LLM으로 시뮬레이션하면 더 사람에 가깝게 자연스럽다"면서 ”페르소나에게 특징 부여가 가능하다. 3월 얼리 액세스 론칭 때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인조이 내 CPC에게 깔끔하다는 특징을 부과하면 청소를 열심히 한다거나 다양한 시뮬레이션 상황이 펼쳐져 유저 경험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최근 진행한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면담 결과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오픈AI가 높은 품질의 LLM(대형언어모델)이나 플래그십 모델을 가지고 클라우드 기반의 높은 퀄리티의 CPC를 제공할 수 있는지, 게임에 특화된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고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 현재 실무단 차원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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