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AI 새 주자 딥시크...글로벌 SW기업들은 ‘기회’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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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AI 새 주자 딥시크...글로벌 SW기업들은 ‘기회’ 포착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2-03 11:43:43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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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글로벌 IT 기업들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고성능 AI를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딥시크 접근방식이 AI 산업 전반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SAP, IBM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들은 이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딥시크는 최근 공개한 AI 모델 ‘R1’을 통해 기존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오픈AI GPT-4o나 앤트로픽 클로드 3.5 소네트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딥시크 실제 총 개발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용 AI 시장에서 비용 효율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높은 운영 비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전략은 기업용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후 설명회에서 “IBM은 1년 전부터 기업들이 LLM을 도입하는 데 있어 더 작은 모델과 합리적인 훈련 시간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며 “이런 접근 방식으로 추론 비용을 최대 30배까지 절감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IBM의 입장은 회사의 전반적인 AI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IBM은 오픈소스 AI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 중 하나다. 개방형 AI 모델 전략을 추진하며 지난 2023년 9월 훈련 데이터와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그래니트(Granite) 모델 시리즈를 발표했다. 그해 12월엔 오픈소스 AI 개발을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해 메타와 함께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SAP를 비롯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딥시크 등장을 자사 AI 전략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틴 클라인 SAP CEO는 “더 효율적인 AI가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SAP는 자체 LLM을 개발하기보다 다양한 AI 모델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유아이패스 역시 산업에 특화한 다양한 기업용 LLM을 ‘커넥터’로 연결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로 운영되는 만큼 사용자 선택지를 넓히는 측면에서 SW 기업들의 제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중국계 LLM 사용은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딥시크 등장이 전반적인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소프트웨어 기업 입장에서는 고성능 LLM을 보다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게 돼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AI 기술을 더 빠르게 대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수 있게 되면서 혁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비용 효율성 못지않게 보안과 신뢰성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그간 중국IT 서비스는 보안 문제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딥시크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픈소스라는 점을 내세워 대응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는 SW기업들 역시 보안은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LLM은 일반 개인정보가 아닌 기업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용되며 철저한 보안 시스템 하에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