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퇴직연금 1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올해 잔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0일까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이 작년 말 대비 1883억원 감소했다.
이 중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1207억원이 빠져나갔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또한 각각 657억원, 19억원 가량 유출됐다.
작년 말까지 은행권의 퇴직연금이 불어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178조790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 대비 15.1%(23조4520억원) 증가했다.
이에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추가로 유치하고자 '1위' 타이틀을 앞세워 홍보해왔다.
신한은행은 작년 IRP 순증액이 3조30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1위인 점을 내세웠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적립액이 6조6천억원 늘어 모든 금융권 통틀어 증가액이 1위인 점을 홍보했다. 국민은행은 적립금액이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는 점을 앞세웠다.
은행들의 바람과는 달리 증권사 등 타 업권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한 데에는 작년 10월 31일부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도에 따르면, 고객들은 기존에 보유한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퇴직연금을 타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기존 상품을 해지해야 했기에 복리효과를 누리기 어려웠는데 이러한 부담이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IRP의 경우 수수료를 내야 했기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해지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컸다.
고객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을 찾고 있다. 게다가 로봇 어드바이저(RA)를 운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위험 상품에 있어서 아무래도 은행보단 증권사의 수익률이 높은 게 현실"이라며 "은행들도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은행마다 다르지만 연금 라운지를 운용하고, 수익률 개선 협의체를 만드는 등 각자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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