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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대어’ LG CNS 일반청약 시작…상장일 ‘따상’ 가능할까

서울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있는 LG CNS 본사 전경 [Ⓒ LG CNS]
서울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있는 LG CNS 본사 전경 [Ⓒ LG CNS]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6조원에 이르는 몸값으로 연초 기업공개(IPO) 주자 가운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LG CNS가 오늘(21일)부터 일반투자자 청약을 시작했다.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최상단 공모가를 확정해 1차 흥행에 성공한 만큼, 주식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분위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21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KB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으며, 10주 청약기준 청약증거금은 30만9500원이다. 상장일은 다음달 5일이다.

LG CNS의 공모 규모는 1조1994억원으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인 만큼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LG CNS는 우선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4대1의 경쟁률을 기록, 상장 흥행 신호탄을 쐈다.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한 가운데 83.2%(1713곳)가 공모가 희망범위(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을 제시했으며, 그 이상을 제시한 기관도 230여곳 있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6만1900원에 확정됐으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주식 의무보유 미확약 기관이 전체의 85%에 이르는 점은 우려 지점으로 꼽힌다. 의무보유 확약 기관 수는 318곳으로, 이 중 52곳만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의무보유 확약이 설정되지 않은 주식은 상장 직후 곧바로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전체 공모 기업의 평균 의무보유 확약률이 6.6%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LG CNS는 그 두 배의 확약을 받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 CNS는 총 공모주식 1937만7190주 중 절반이 2대 주주 맥쿼리PE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이라는 점도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맥쿼리PE는 이번 IPO로 LG CNS 주식 968만8585주를 매각하며 6000억원 가량을 회수할 예정이며, 잔여물량(2083만479주)은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걸려 있다.

가장 관심사는 상장일에 ‘따상(공모가의 2배 상승)’ 가능성이다. 공모 규모 74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표적인 IPO 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 사례를 보면, LG CNS와 마찬가지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구주 비중이 높아 우려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8만3400원)의 두 배에 근접한 16만3900원으로 급등한 바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근 주가는 1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LG CNS는 일단 장외시장에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외거래로 한때 주당 11만5500원 거래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규모가 10조원을 웃돌았다.

LG 계열 IT서비스 회사인 LG CNS는 성장 한계가 지적되는 전통적인 시스템통합·운영(SI·SM) 사업 중심이 아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매출 우위를 강조하며 회사의 성장동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 LG CNS가 공개한 2023년 기준 AI·클라우드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51.6%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 기간 회사의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조8940억원으로으로, SI·SM 매출(1조5180억원)을 2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2021년부터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도 AI·클라우드 사업(24.2%)이 SI·SM 사업(5.2%) 대비 압도적이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IPO 대어급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선 LG CNS의 상장 흥행 여부가 향후 국내 증시 전망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및 AI 사업부는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논캡티브(Non-Captive, 비그룹사) 매출 비중과 글로벌 진출 및 운용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GDC(Global Delivery Center) 운영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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