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카카오뱅크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의 메기' 역할과 함께 기존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신용대출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은행 본연의 역할과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합산 잔액은 3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6% 증가했다.
특히 이 중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주담대 잔액은 카카오뱅크가 24조7000억원으로 케이뱅크(7조8000억원)대비 무려 3배이상 컸다. 아직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 않은 토스뱅크는 전월세 대출 금액이 2조원에 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잔액이 지방은행은 물론 일부 시중은행보다도 많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SC제일은행이 1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엠뱅크와 수협은행은 각각 16조7000억원, 14조9000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급증한 것은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에 힘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주담대와 전월세자금대출의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갖춰지면서 금리 경쟁력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계대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말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잔액이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배 이상 커졌으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비중도 62%로 전년 50% 대비 12%p 급증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격적 행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에도 주담대 문턱을 낮추며 관련 대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생활안정자금 기타용도(임차보증금 반환, 대출 상환 용도 외)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없앴다. 지난해 9월 생활안정자금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던 것을 풀었다.
문제는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주담대 확대가 '손 쉬운 이자장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확실한 담보물을 전제로 대출이 이뤄지는 주담대는 은행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대출자가 이자를 갚지 못하더라도 은행은 담보물인 아파트 등을 처분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웬만해선 손해를 보기 힘든 수익 구조다.
이에 금융당국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위주 영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지난해 6월13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평가' 세미나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담대 영역에서 수익을 계속 내는 것은 원래의 취지와 부합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주담대에 매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들이 주담대 등 수익성 전략에서 시중은행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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